27일 남북 정상회담
한반도 비핵화 해결
평화통일 이끌어야
남측예술단이 지난 2일 평양대동강지구 동평양대극장에서 남북평화협정을 기원하는 대공연을 가졌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직접 참석해서 공연을 보고 남측예술단에게 축하의 악수를 하면서 파격적인 제안을 했다. 올가을 서울에서 가을이 온다는 공연을 하자며 역제안을 했다. 봄에 꽃이 피면 가을에 열매가 맺는 게 자연의 법칙이다.
지금은 비핵화를 놓고 세계가 김 위원장의 행동에 집중하고 있다. 김 위원장이 7년간 은둔생활을 청산하고 이제 한반도 정세를 휘저으며 사실상 독무대를 연출해 결과가 주목된다.
이번 27일 열릴 정상회담에서 진정으로 합의가 이루어져 결실로 이어지길 바란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의 포괄적인 의제는 한반도 비핵화를 포함해 남북관계 발전에 관한 것이다. 한반도에서 전쟁의 위기까지 몰고 온 북한의 6차 핵실험이 미국본토까지 도달할 수 있을 정도로 핵이 완성단계에 와 있다고 한다.
미국에도 북한 핵이 미국안보에 실질적인 위협이 된 만큼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로 떠올랐다. 우리에게도 위협은 더 말할 것도 없다. 북한은 그간 강도 높은 국제제재 속에서 사면초가(四面楚歌)가 됐다. 그 결과 압박을 이기지 못해 평창올림픽 때 남북한이 단일팀을 구성, 평화통일을 운운하며 대화에 의지를 보여왔다.
북한의 최고위급 인사들이 평창을 찾으면서 대화를 통해 남북관계의 실마리를 풀고 문재인 대통령을 평양으로 초청했다.
그들은 참으로 놀라운 결단을 내렸다. 과거 남북정상회담은 우리가 찾아가는 형식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들 스스로가 찾아왔고 우리 대통령을 초청했다. 북한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현실적으로 북핵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과거처럼 북한은 시간을 끌어서 국제 제재를 완화 시키는 감언이설 (甘言利設)로 잔꾀를 부리지 말고 말과 행동을 일치시켜야 한다. 비핵화는 김일성 김정일 선대의 유훈이라고 김 위원장이 밝혔다. 이제는 젊은 지도자의 통 큰 결단만 남았다. 정치평론가들은 낙관론보다 비관론이 우세하다.
비록1% 아니 0%에서 출발하는 심정으로 남북한 정상회담이 열리는 그 자체가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영도자의 덕목이다. 이번 정상회담을 위해서 우리 대한민국의 단합된 힘을 모아 문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 주어야만 한다. 북한의 심장을 자극할 필요는 없다.
그 의제 자체가 긴장되는 만큼 만반의 사전준비가 필요하다. 민족의 존망지추 (存亡之秋)가 걸린 문제라서 모두가 정상회담이 성공하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 문 대통령에게 솔로몬의 지혜가 있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이번 정상회담이 성과를 거둬 북한이 진정으로 비핵화로 간다면 우리도 거기에 상응하는 경제적 보상을 해야할 것이다. 남북한이 동반성장할 수 있는 대박이 이루어지는 날 한반도에 진정으로 평화의 봄이 찾아올 것이다. 남북한이 진정으로 평화 해빙기를 맞이한다면 휴전협정을 종전협정으로 바꿔야 한다. 다음으로 불가침 조약(不可侵 條約) 을 우리 국회와 북한노동당의 비준을 거쳐 체결해야 할 것이다.
이 모든 문제는 북한의 비핵화에 달려있다. 통일은 갈등과 분쟁 그리고 무력의 통일이 아닌 남북한의 평화체제 속에서 부활의 통일이 이뤄져야만 한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