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6~7만 명의 청소년이 여러 가지 이유로 학업을 중단하고 학교 밖으로 나오고 있다.
2015년 정부가 발표한 ‘관계부처 합동 학교 밖 청소년 대책’에 따르면 학령기에 학교를 떠난 청소년이 누적기준 35만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고, 전북도의 경우도 매해 1300여 명의 학생이 학업중단으로 학교를 떠나고 있다.
학교 밖 청소년을 보호하고 적절한 교육 및 자립 지원 등을 통하여 학교 밖 청소년이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15년 5월 ‘학교 밖 청소년 지원에 관한 법률’이 시행됐다.
그로 인해 기존 두드림·해밀 사업이 ‘학교 밖 청소년지원사업’으로 확대·변경되면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법률에 따라 전국에 ‘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 200여 개소가 설치됐고, 학교 밖 청소년의 개인적 특성과 요구를 고려해 학업복귀 또는 사회진입을 할 수 있도록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학업복귀를 원할 경우, 복교, 검정고시, 상급학교 진학, 대안학교 입학 등을 지원하고, 사회진입을 원할 경우 직업훈련, 자격증 취득, 취업, 자기계발 등을 지원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학교 밖 청소년이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전북도의 경우도 ‘전라북도 학교 밖 청소년 지원에 관한 조례’에 의거 10개의 청소년 상담복지센터에서 학교 밖 청소년지원센터(꿈드림)를 위탁받아 진행하고 있다.
전국 꿈드림에서는 매월 전국우수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는데, 지난해 3월에 전라북도 꿈드림의 ‘청소년 CEO 카페 꿈드림’이 우수프로그램으로 소개됐다.
이 프로그램은 많은 학교 밖 청소년들이 단기간, 저임금 부당한 노동착취 등 근로 사각지대에 놓여 있고 학교 밖 청소년들의 다양한 꿈과 끼를 펼칠 수 있는 직업 체험장과 일자리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어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지원대책을 추진하고자 시작됐다.
이를 통해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 모임터를 제공, 직접 카페 수익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경제활동 체험, 지역사회 플리마켓에 참여하여 다양한 직업인들과 소통하며, 학교 밖 출신의 멘토와 밀착 소통과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기르도록 도와주었고, 대인관계 능력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활동 등을 진행하고 있다.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한 청소년은 “여러 가지 이유로 학교에 다니지 않은 저 같은 청소년들의 경우 취업을 하는 게 쉽지 않은데, 이곳을 통해 바리스타 교육도 받고 카페를 운영하고 있어서 미래를 꿈꿀 수 있게 되었다”며 희망을 이야기한다.
△ 걸림돌 1. 청소년이 모르는 청소년 지원
정부는 법시행과 함께 센터를 통해 학교 밖 청소년들에 대해 지원을 하고 있지만 정작 지원 대상인 청소년들이 이곳을 모르는 것 또한 문제다.
학교 밖 청소년지원법 제15조는 학생이 학교 밖 청소년이 되는 경우 교장은 해당 청소년에게 학교 밖 청소년 지원프로그램을 안내하고 지원센터를 연계하도록 하고 있지만, ‘학교 밖 청소년 이행 경로에 따른 맞춤형 대책 연구’에 따르면 ‘지원센터에 대해 들어본 적 있느냐’는 질문에 427명의 학업중단 청소년 중 71.9%가 “모른다”고 답했다.
청소년 상담복지센터의 한 관계자도 “이곳 센터를 이용하는 학교 밖 청소년들을 통해서 찾아오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그 아이들을 통해서 여러 활동을 홍보하기도 한다”고 한다.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시는 학령기 청소년이 현재 무엇을 하고 있는지 개개인에 대한 데이터를 만들어 운영한다. 학교 밖 청소년의 경우 직업교육, 직업훈련 등 어느 곳에도 참여하지 않을 경우 담당 공무원이 직접 아이를 찾아가 상담을 통해 ‘무엇이라도’ 하도록 지원한다.
△ 걸림돌 2. 학교 밖 청소년을 바라보는 부정적 시선
학교 밖 청소년들을 바라보는 시선 또한 그들을 학업복귀나 사회진입으로 이끄는 데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 같다.
여성가족부의 ‘2015년 학교 밖 청소년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학교를 그만둔 후 겪고 있는 어려움 1위(42.9%)가 선입견과 편견, 무시로 나타났다.
상담복지센터 한 관계자는 “학교 밖 청소년이 모두 문제아라는 인식이 오히려 더 문제인 것 같다. 단지 학교를 다니지 않는다고 해서 그 아이들이 모두 범죄에 연루되거나 아무것도 하지 않는 건 아니다. 학교 밖 청소년의 절반 이상은 학업을 계속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지난해 있었던 강릉 여고생 집단 폭행 사건의 경우 가해 학생 5명 가운데 4명이 학교 밖 청소년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더욱 더 그런 인식이 자리 잡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한다.
전북도의회 교육위원회의 한 의원은 “교육청은 학교 울타리를 벗어난 아이들에 대해 학생으로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가 은연중 작용하고 있고 지자체 역시 학교 밖 청소년을 지역주민으로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가 있어, 그들에 대한 프로그램이나 지원이 소홀한 것 같다”는 의견을 전한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5년간(2012~2016년) 학업 중단 고등학생(13만여 명) 중 실제로 학교폭력이나 학칙 위반으로 인한 퇴학은 3%, 제적·유예·면제로 인한 학업중단은 1%에 불과하다.
문제아라는 낙인과 함께 어른들의 무관심과 방치 속에 학교 밖 청소년들이 폭력과 같은 범죄에 무방비로 노출되면서 더욱 더 좋지 않을 결과를 낳을 수 있다.
학교 밖 청소년들을 바라보는 지역사회의 인식에 대한 변화가 필요한 이유이다.
청소년들이 학업을 중단하고 학교 밖으로 나오는 순간, 그들에 대한 교육 당국과 사회적인 관심은 줄어든다. 그들이 어디에서 무엇을 하는지 실질적인 통계조차 없다. 청소년들이 학교 밖으로 나오는 순간, 사회의 많은 위험에 노출되기 때문에 그들이 건강한 사회인으로 커나가기까지 그들에 대한 보다 더 많은 관심과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결국은 학교 안의 청소년과 학교 밖의 청소년을 같은 선상에서 바라보고, 그들을 포용하고 지원할 수 있는 사회적인 시스템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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