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봉 ㈜명성화학 대표·본보 객원논설위원
초기 기독교는 로마제국의 모진 박해와 핍박을 받았다. 로마가 기독교 국가가 되기 전, 기독교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곧 죽음을 의미했다.
박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서기 64년, 대화재로 로마시의 대부분이 불탔는데 네로 황제는 화재의 책임을 기독교인에게 돌리고 많은 신도를 처형했다. 이후 기독교인들은 가혹한 박해의 대상이 됐고, 로마는 기독교인들을 십자가에 못 박아 매달거나 굶주린 맹수에게 잡아먹히게 했다.
로마제국은 왜 기독교를 박해했는가. 기독교인들이 ‘천국의 법’과 배치되는 로마의 법을 따르지 않으려 했고, 황제 숭배를 거부하는 등 로마의 질서와 이념을 부정한 것이 중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로마제국이 기독교를 인정한 것은 서기 313년이다. 콘스탄티누스 황제는 그해 ‘모든 기독교도는 신앙의 자유가 있다’는 ‘밀라노 칙령’을 발표하고 기독교를 공인했다. 콘스탄티누스 황제는 죽기 전 세례를 받아 정식 교인이 됐고 그 이후의 황제들 중 율리아누스 황제를 제외하고 모든 황제들은 기독교인이었다. 기독교는 테오도시우스 1세에 의해 국교가 됐고 다른 종교는 금지됐다. 이제 기독교는 박해의 시대를 지나 부흥시대로 나아갔다.
역사는 전화위복(轉禍爲福)이다. 재앙이 바뀌어 오히려 좋은 일이 생긴다.
평양은 영국의 로버트 토마스 선교사가 복음을 전파했다. 이후 1907년 20만 명이던 기독교인수는 1938년에는 60만 명으로 크게 늘었다.
그러나 6.25전쟁 이후 북한에 들어선 공산정권은 1인 독재체제 김일성을 우상화해 사상이 다른 모든 종교를 탄압했고, 기독교인만 750만 명이 처형당했다고 한다.
이제 북한은 어두운 장막을 거두어 밝은 미래로 나가야 할 것이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분명 변하고 있다. 그는 어린 시절 서구사회에서 학교에 다니며 개방된 사회를 보고 체험했을 것이다. 개방정책을 통한 경제적 부흥을 이끌어내고, 종교의 자유와 인권을 보장하고 주민 삶의 질을 높여야 할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3일부터 21일까지 7박 9일간의 유럽 순방 중 바티칸 프란체스코 교황을 예방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교황 평양초청 의사를 전달했고, 이에 교황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공식 초청장을 보내주면 응답을 주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프란체스코 교황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사실상 방북을 수락한 것과 관련,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교황에게 공식초청장을 보낼지와 그 성사 여부에 국제적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반도가 새로운 평화의 시대로 한 걸음 더 나아가고, 북한 종교와 인권 문제에도 더욱 진전된 조치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프란체스코 교황 방북의 최대 변수는 ‘북한의 비핵화’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국제사회를 향해 개방의 문을 좀 더 열도록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결단이 필요한 때다.
지난 4월 대한민국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발표한 4.27 판문점 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을 신뢰의 바탕 위에서 하나하나씩 실천해, 한반도에 평화의 봄이 오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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