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고 하면 죽을 것이요, 죽으려고 하면 살 것이다.”
임진왜란 때 살신성인(殺身成仁)의 정신으로 ‘조선을 구한 영웅’ 이순신(1545~1598년)의 좌우명이다.
32세에 무관 생활을 처음 시작한 이순신은 1591년 선조 24년 전라 좌수사에 제수됐고, 부임하자마자 적의 침략에 철저하게 대비하기 시작해 거북선 연구에 몰두했다. 거북과 자라를 잡아다가 그 헤엄치는 모습을 바라보고 또 땅에 올려 기어 다니는 모양을 세심히 관찰했고, 설계도를 그리고 제작에 박차를 가했다. 거북선은 배의 윗부분을 판자로 덮고, 거기에 칼 송곳을 꽂아 적병이 뛰어들지 못하도록 했다. 또한 철갑을 씌우고 많은 대포를 장착할 수 있게 발전시켰다.
임진왜란이 발생하자 불과 20일 만에 한양성이 무너지고 선조는 홀로 피난을 갔다. 대부분의 군사들은 왜군에게 당했지만, 이순신은 옥포 해전을 시작으로 모든 해전에서 승리했다. 1592년 한산도대첩 때는 학이 날개를 펼친 듯 적을 둘러싼 ‘학익진 전법’을 사용했다. 명량대첩 때는 남은 배 12척으로 133척의 왜군과 싸웠고, 전함 31척을 부수는 등 대승을 거뒀다. 1598년 왜군 전함 500여 척과 노량진에 마지막 해전을 벌여 크게 승리했으나 적의 유탄에 맞았다. ‘백전백승’ 이순신의 승리는 백성들에게 큰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었다.
지금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이 큰 위기에 처해있다. 방만한 경영과 노사갈등으로 국제 경쟁에서 갈수록 밀려나고 있다.
군산공장 문을 닫은 한국지엠은 한국 철수설까지 나왔고, 현대자동차도 올 3분기 영업이익률 1.2%로 일본 도요타에 7분의 1에도 못 미친다고 한다. 한때 810만대까지 올라갔던 자동차 생산 대수는 750만대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도요타는 2008년 5조 원 적자를 내고 대규모 리콜 사태까지 터져 도요타 사장이 미국 의회에 불러나가 울먹일 정도로 존폐의 갈림길에 몰렸다. 도요타가 밀려난 시장을 현대자동차가 차지하며 판매량을 늘렸고, 2014년 엔 ‘글로벌 빅5’에 진입했다. 금융위기직전 영업이익 2조 원이었던 것이 2012년 12조 원으로 불어났고 영업이익률이 11.4%까지 치솟았다. 도요타를 따라잡을 기세였지만 한국 자동차산업의 약진은 오래가지 못했다. 2015년을 기준으로 급속하게 내리막길에 들어서더니 올해에는 최악의 부진에 빠지며 몰락론까지 나오고 있다.
자동차산업은 부품 제조와 완성차 조립, 판매와 정비, 할부 금융, 보험을 포함하는 광범위한 연관 산업을 가진 종합산업으로 우리나라 경제를 주도한다. 자동차산업의 쇠락은 경영위기 심화, 산업생태계 붕괴, 일자리 감소로 이어지며 국가경제를 위협한다.
벼랑 끝에 선 자동차산업을 살리기 위해서는 정부와 자동차업계가 힘을 모아야 한다.
정부는 업계와 함께 자동차산업 지원 정책을 구체적으로 마련해 실행해야 한다. 자동차 업계는 경영·품질 혁신을 위해 치밀하게 계획하고 연구해야 하며, 노사화합과 상생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
각자 살길이 아니라 함께 살길을 죽을 각오로 찾아야 한다. ‘필사즉생(必死卽生)’. 적의 침략에 대비해 거북선을 개발한 이순신의 정신을 되새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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