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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과 ‘돈’의 함수

김형중 시인·前 전북여고 교장
김형중 시인·前 전북여고 교장

2주 후면 2018년도 역사의 뒤안길로 스며든다. 올해도 지상의 모든 사람들은 ‘돈과 보람과 행복으로 가는 길’을 향해 무던히도 많은 땀을 흘렸으리라. 삶의 의미는 과연 무엇이 정답일까??돈?이란 참으로 야릇한 물체로 세상 사람들을 욕구의 틀 안으로 가둬버리는 신비의 마력을 갖고 있다. 돈과 사랑은 사람들을 철면피로 만드는 묘한 공통점을 지니며, 그것들이 어느 정도 충족되어야만 다른 것들을 즐길 마음의 여유가 생겨 비로소 인생이 자유로워진다고 한다. 옆에 있는 사람을 제대로 알고 싶거든 그가 ‘돈과 권력과 시간’을 어떻게 다루는가를 유심히 살피라고 했다.

동양에서는 예부터 청빈과 겸손을 미덕으로 숭상했었으나, 자본주의 체제의 경쟁시대를 맞아 인성과 사고(思考)는 급변을 몰고 왔다. 지구촌에서 일어나는 모든 다툼과 전쟁의 불씨는 이념과 이해관계가 얽혀서 시작된다. 명예와 권력을 가진 통치자들도 돈(뇌물)에 집착이 강하거나, 그것을 잘못 다루면 정치생명이 끝장난다. 대게의 사람들은 돈을 기본바탕으로 해서 인생을 엮어 가는데, 돈에는 눈이 없어 주인을 가리지 못하기에 현실은 더욱 각박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제대로 쓰여 졌을 때는 아무런 탈이 없겠지만 받지만, 잘못된 생각으로 거래를 하다가는 평생 쌓아올린 공든 탑을 스스로 무너뜨릴 수도 있다. 이것이 바로 돈이란 존재의 이중성이며, 부모자식 사이도 타인으로 만들어버리는 괴물이다.

가난과 기침과 사랑하는 마음은 감출 수 없다고 했다. 돈을 사랑하는 간절함은 세상 사람들 모두의 공통분모일 것이다. 자신의 필요와 습관에 따라 돈을 사용하는데, 수입이나 지출에 의해 다른 사람들로부터 됨됨이에 대한 평가를 받으면서 살아간다.

돈에 관련된 말은 가능하면 회피하려드는 위선은 기성세대들이 유교사상에 젖어있는 습관일 것이다. 돈을 추구하는 과정이 도덕적이면서도 인간미를 지닌 모습이어야 하는 시선은 대단한 모순이며, 사용할 때나 접하는 태도에는 시간과 공간에 따라 모양새가 다르게 형성되지만 성장과정을 거치는 가정환경에서부터 크게 영향을 받는다.

보통사람들은 과연 거지철학자 디오게네스처럼 자족적인 삶에서 배가 고프면서도 웃는 얼굴로 행복을 논할 수 있을까? 자연을 노래하는 지난날들과는 달리 현대사회는 돈의 전쟁터로 개인, 집단, 국가 등 상대와의 모든 소통은 돈으로 통한다고 한다. 사회규모가 커져가면서 물질을 활용하는 생활에서 원활하고 편리하게 소통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는데서 비롯된 돈이 만들어진 과정은 인생에 작용하는 힘의 본질을 극대화하려는 사람들에 의한 발안이었을 것이다.

인간들에게 ‘돈’이란 매우 복잡한 존재로 눈을 멀게 하고, 귀를 어둡게도 하고, 인륜을 저버리게 하면서 양심마저 마비시켜 가는데, 그것을 제대로 벌어들이고, 옳게 쓸 줄 알아야만 노예가 되지 않을 것이다.

일반사람들이 부지런히 사는 것은 자신과 가족을 위한 행복의 설계를 완성하려는 의지 때문이다. 노동은 행복의 길을 찾아가는 원천의 끈이 되어 돈과 인생은 불가분의 관계로 정립할 수밖에 없다. 흔히 중국인들과 유태인을 수전노라 부르지만 그들은 생활의 무기로 힘의 원천을 만들어가는 생존의 수단에 충실했을 것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가난한 사람을 동정은 하지만 좋아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삶의 부분에서 부자가 되고 싶어 하는 욕구의 충동보다 더한 에너지는 세상 어디에도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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