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산을 좋아한다. 어린 시절부터 백두산으로 오르는 길과 폭포를 꿈속에서 보곤했다.
우리 한민족은 마지막 빙하기에 있던 순다랜드라는 동남아에서 현재 중국의 동해안과 일본까지 육지로 형성된 길을 따라 한반도의 남쪽으로 들어간 남방계와 구석기말 히말라야 북쪽으로 올라가서 혹독한 추위를 이겨내고 동북아에서 내려온 북방계의 혼합이라고 한다. 특히 북방계는 산을 경배하며 천손사상을 믿었다.
천산을 넘나들며 해뜨는 밝은 터전을 찾았다. 한민족은 산을 좋아하는 민족이다. 꿈에도 그리던 백두산 산행을 2009년 8월에 전북의사회 산악회에서 계획하여 참여하였다.
등산 둘째 날 종주팀이라서 별도의 서약서를 썼다. 위험이 닥쳐도 구조대가 올 수 없고 헬기도 뜨기 어렵고 시체를 찾기도 어렵다며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다. 서파에서 북파까지 많은 봉우리(마천우,청석봉,한허계곡,백운봉 등등)를 오르내리는 18km, 약9시간의 종주인데 청천,운무,비,소나기와 강하고 찬 바람을 경험하였다.
셋째 날은 새벽에 북파의 천문봉에서 가파르게 하산하여 천지 물을 먹어보고 얼굴도 씻었다. 천지 주변에는 큰 나비들이 많았다. 깨끗하고 선명한 야생화도 지천이라 그 아름다움에 눈이 호강했다. 하산길에 그 멋있던 비룡폭포(장백폭포)를 보고 또 보며 내려왔다.
넷째날은 국동대혈를 찾았다.1983년에 발견이 되었다. 오르다 60대의 주민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데 자기는 고구려인이라고 우리말로 하여 가슴이 뭉클하였다. 13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이분과 조상은 망국의 슬픔을 가슴에 묻고 어떻게 살아왔을까?
국동대혈에 올랐다, 뻥 뚫린 대혈은 천정이 궁형으로 되어 하늘로 통한다하여 통천동이라 한다. 고구려는 10월에 임금과 신하들이 이곳에 모신 수신(隧神,동굴신)인 주몽의 어머니 유화부인(地母神)과 천신에게 제를 올리고, 수신을 모시고 동쪽 강가에 가서 제사를 모시고 국내성 근처에서 전국적인 잔치가 벌어지는데 이러한 국중대회를 동맹이라고 하였다. 큰 무예대회가 있었으니 지금의 전국 체육대회인 셈이다. <송사 宋史> 와 <선화봉사고려도경> 에 의하면 동맹은 고려 말기까지 팔관회로 이름이 바뀌면서 1,500년을 유구히 계승되었다. 선화봉사고려도경> 송사>
필자가 군 복무시절 팔자에 없던 정훈교육을 담당하기도 했다. 당시 교제에 우리 역사에 전쟁 횟수를 900회가 넘는다고 하였는데 삼국시대 서로간의 전쟁과 왜구나 북방 이민족의 소규모 침탈 행위를 빼면 대략 90회 정도라고 한다. 5000년의 역사에서 수 많은 전쟁으로 국호가 이어지지 아니한 적은 일제의 34년11개월14일간이다. 전 세계에 동족끼리 전쟁의 상흔을 입고 첨예하게 대치하는 나라는 이제 우리 뿐이다.
우리주변의 강국들은 진정으로 우리의 통일을 바라고 있을까? 일찍이 인도의 타골은 ‘동방의 등불’로 우리에게 용기를 주었고 최근에는 스웨덴의 형제 팝듀오 Adahl의 노래 ‘ I’m gonna pray for Korea 나는 대한민국을 위해 기도하리라’는 세계인의 축복 속에 통일을 이루고 세계의 평화에 이바지 할 것이란 예언 같기만 하다.
올해는 나라 사정이 정치나 경제가 여느 해보다 힘들고 중요한 해가 될 터인데 모름지기 국가의 지도자들은 교각살우의 우를 범하지 않도록 신중하게 국정을 펴나가야 할 것이다. 고산 등반의 정신,기를 살리는 국중대회.국가 존망의 위기를 헤쳐나간 선인들의 지혜와 끈질긴 용기에 세계인들의 열망을 더하여 고비를 넘고 국운의 융성함이 탱천할 것을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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