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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어떻게 할 것인가

서용훈 전북약사회 회장
서용훈 전북약사회 회장

우리 또래의 기억 속에 예전 헐리웃영화는 아름답거나 안타까운 러브스토리를 중심으로 한 멜로나, 웨스턴 무비 혹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상생활을 중심소재로 한 영화들이 많았다.

요즘 세계 영화시장의 판도를 살펴보면 헐리웃을 중심으로 한 MARVEL과 DC코믹스의 서로 쫓고 쫓기는 치열한 경쟁구도다. 어벤져스를 중심으로 한 마블의 영웅들과, 배트맨 슈퍼맨을 앞세운 DC코믹스의 영웅들이 악당들로부터 지구를 구한다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런 영화들을 보며 무엇이 진정한 지구의 위협인지, 어떤 것이 지구를 파괴할 수 있는 위험요소인지 생각해보게 된다. 닥터 스트레인지의 도르마무도 아니고 인피니티 워의 타노스도 아니다. 직접적인 위협은 단연 환경오염과 지구온난화다.

얼음이 녹아 북극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지역 주택들의 쓰레기통을 뒤지며 돌아다니는 지저분한 모습의 북극곰, 바다표범 사냥을 하지 못해 깡마른 모습으로 힘없이 배회하는 북극곰 모자, 엄청난 크기의 빙하가 마치 지진이 난 듯 바닷물에 무너지는 광경. 다큐멘터리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장면들이다.

지난달 25일 폐막한 세계경제포럼에서 각국 정상과 정치인, 기업인들은 “2019년 세계 최대 글로벌 리스크는 기후변화다”라고 경고했다. 올해 발생 가능성이 가장 큰 위험요인으로 극단적인 기상 이변과 기후변화, 대규모 자연재해를 꼽았다.

인류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지 않고 에너지를 지금과 같이 쓴다고 가정하면 이번 21세기 내에 엄청난 재앙이 발생할 것이라고 한다. 최근 발생한 체감온도 영하 55도의 북미 한파 및 호주 북동부의 최악의 홍수 등이 그러한 경고가 아닐까 싶다.

지난해 8월 북극에서 가장 두껍고 오래돼 ‘최후의 얼음지대’라 불리던 그린란드 북쪽 빙붕이 붕괴됐고, 최근엔 빙하 유실속도가 2003년 대비 2012년에 4배나 빨라졌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됐다. 남극의 빙하는 40년 전에 비해 6배 넘게 빨리 녹고 있어서 매월 소양호 저수량의 7배 규모의 얼음이 바닷물로 변하고 있다고 한다. 잘 녹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던 남극 동쪽 빙하까지 녹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전문가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는 것이다.

한반도도 지구온난화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는 것이 정설이다. 제주와 남부지방은 이미 아열대 기후로 접어들었고. 기후학자들은 한국도 동남아와 같은 기후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현재 추세라면 2050년에는 한국의 대부분 지역이 아열대 기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해는 여느 해와 달리 눈도 적고 큰 추위도 없이 겨울이 지나고 있는데 어떻게 변화될지 불안하기만 하다.

어려운 것은 위와 같은 참혹한 현실을 충분히 예상하고 있지만 예방책을 마련하고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해서 세계정상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해도 뚜렷하고 실현 가능한 대응 방안이 나오지 않고 있다. 온 인류가 합심하여 환경을 보호해야 하지만 실제로 뭘 어떻게 해야 되는지는 잘 모르고 있는 게 현실이다.

최근에 우리 고장에서도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환경오염을 방지하자는 ‘Plastic Free’ 운동이 SNS 등을 통하여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우선 이에 적극 동참하는 것이 지구를 구하는 방편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럼에도 요즘 영화에서처럼 위험으로부터 지구를 구하는 어벤져스나 닥터 스트레인지 슈퍼맨이 나타나기를 기대하는 건 지나친 욕심일까 생각해본다. 아니 우리 스스로가 그러한 히어로가 되기를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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