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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학교 약대 신설소식을 접하며

서용훈 전북약사회 회장
서용훈 전북약사회 회장

전북대가 약학대학 유치에 성공했다. 전북대는 2020학년부터 정원 30명의 약학대학 입문 자격시험(PEET) 편입을 통해 신입생을 선발할 수 있게 된다.

교육부는 지난 4월29일 2020학년도 약학대 신설대학으로 전북대와 제주대 두 곳을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전북대는 지난해 약대 신설을 신청한 전국 12개 대학을 대상으로 교육부가 진행한 1차 심사에서 상위점수를 획득했고, 이어진 현장실사 등을 통해 최고 점수를 받았다. 1차 심사를 통과한 한림대는 지난 26일 발표와 질의응답, 현장실사로 구성된 2차 평가를 수행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이에 따라 전북대는 2020학년도 입시부터 PEET를 통해 신입생을 모집해 약대를 운영하게 됐다. 정원은 30명이고 첫 신입생은 올해 가을 모집할 계획이다. 6년제로 개편되는 2022년부터는 수능체제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약대신설은 우리지역의 국립대학인 전북대의 오랜 숙원 사업이었다. 전북대는 2009년부터 약대 유치에 나섰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시자 2014년 약학대학유치추진단을 구성해 연구·융합 중심의 약대 유치에 매진해 왔다

현재 도내에는 원광대와 우석대 2개 대학에서 약대가 운영되고 있으며 전북대까지 포함 총 3개 대학에서 약대 지원생들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전국적으로는 총35개의 약대가 있으며 이번 신설로 인하여 총 37개의 약대에서 매년 1700여명의 약사가 배출 될 것이다.

수도권 지역이 아닌 지방에서 3개의 약대가 있는 것은 의외이지만 우리 지역의 인재들을 위해서라면 다행한 일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약사회의 입장에서 보면 크게 우려되는 부분도 없지 않다.

전국적으로 일반적인 개국약사의 수는 크게 증가하여 의료기관 대비 이미 포화 상태를 넘어섰다. 흔한 이야기로 한집 건너 또 약국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더 이상 약국입지가 없다는 상황이며 기존 약국들도 운영이 점차 힘들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신설되는 전북대 약대의 신설목표에는 개국약사가 아닌 산업약사와 임상약사의 육성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여 선정이 되었다.

제약 바이오산업은 연평균 5.3% 성장률을 보이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정부에서도 우리나라 미래에 필수적인 산업으로 보고 있으며, 미국과 일본 등 제약 산업 선진국들은 연구 및 임상약사 비율이 50% 내외인 반면 우리나라는 22.5%로 개국약사에 치우쳐 있어서 산업연구 및 임상약사, 특성화된 약사 인력 양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전북대 약대를 졸업하게 되면 별도의 약사면허가 발급 되는 것이 아니고 기존 약사와 똑같은 면허가 주어지기 때문에 산업약사나 임상약사로서의 자격만 가지게 강제할 수는 없다.

이러한 점이 약사회가 우려하는 점이며 전북대 약대는 설립 취지대로의 연구약사 및 임상전문 약사의 양성에 최대한 노력해주길 바란다.

아울러 지역 인재의 양성을 위하여 50%의 지역인재 선발과 우수한 교수진을 초빙하여 의료 인프라 구축과 함께 신약개발 인력양성 확대와 전북 스마트 농생명·바이오산업 발전에 기여하길 바란다.

또한 약대 설립을 위해 10여년이 넘는 준비기간을 통하여 이루어낸 성과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며 전북대학교 약학대학의 힘찬 웅비를 도민과 함께 빌어본다.

/서용훈 전북약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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