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2-20 07:38 (Sat)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전북칼럼
일반기사

남 탓하지 않는 전북 만들기!

이길환 전북건축사협회 회장
이길환 전북건축사협회 회장

더운 여름이 다가오고 있다. 밖에서 점심을 먹고 사무실로 들어가는데 길에서 아이가 땅에 떨어진 과자와 옆에서 당황하는 엄마를 번갈아 손으로 가리키며 울고 있다. 엄마는 아이를 달래보지만 아이는 땅에 떨어진 과자가 엄마 때문이라며 눈물이 범벅이 되었다. 피식 웃음이 나오는 상황이지만 아이는 자기의 조심성 없음을 생각하지는 않는 듯했다.

고대 국가에서는 비가 내리지 않거나 전염병이 돌면 왕의 탓으로 돌려 하늘에 제사를 올리게 했다. 잘되면 제 탓 못되면 조상 탓이라는 속담이 있듯이 아주 오래전부터 남의 탓을 해왔고 어쩌면 본능일지도 모른다.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워라밸을 기대하고 소확행을 꿈꾸지만, 직장에서 직원과의 관계, 사회와 관계를 하다 보면 우리도 모르게 불평불만과 한숨이 차고 넘침을 경험하게 된다. 직장상사와 동료를 탓하고 은행 금리가 올라가니 나라를 탓하고 아이들이 학교 공부와 담을 쌓아도 내 탓이 아닌 거다. 남 아니면 나라를 탓하고 이를 원망과 욕설로 풀어버리는 습관이 만연하게 퍼져 있다.

자기 자신은 어떠한 행동을 하면서 타인의 행동을 안 좋게 보거나 깎아내리는 행위를 통해 자기 자신의 잘못됨을 상대적으로 무마시킨 후 잘못에서 벗어나려는 방어적 심리와 눈앞에 보이는 이익이라면 조금도 양보하지 않은 채 상대방을 무조건 적으로 보는 적대행위 앞에서 사랑과 희생은 설 자리가 없어 보인다.

이기심과 각박함이 뒤섞인 사회에 익숙해진 우리는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할까?

자기 자신에 대한 겸손함이 필요하다. 자신도 모르면서 타인에 대해 지적할만한 자격이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자신을 아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무언가에 영향을 받아 타인을 대상으로 한 자신의 비겁한 심리에 속지 않아야 한다.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주체성을 가지고 내 기준을 만들어 나아가야 한다.

우리는 전보다 많은 사람을 이해하고 남에 대해 말하기 전에 자신의 행동을 되돌아보며 생각의 전환점을 두고 남 탓이 아닌 내 탓으로 바꾸는 연습이 필요하다. 다양한 모험과 도전을 통해 남이 아닌 자기가 희망하는 일, 좋아하는 일을 위해 나의 실력을 키우다 보면 살아내는 삶이 아닌 물 흐르듯 살아가는 내 삶의 주인이 되어 있을 것이다.

개인 자신의 성찰이 있다면 시야를 넓혀 지역경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전북은 그동안 크게 성장하려는 기업들이 상당수 있었고 지금도 열심히 정상을 향해 달려가는 기업과 사람들이 있다. 남다른 노력과 열정으로 이루어낸 기업을 더 성장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과 투자를 하지만 헛걸음일 때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전북기업을 성장시켜야 하는데 내가 올라가기보다는 상위 그룹을 끌어내려 수준을 맞추려는 안타까운 일들이 많으며 지역기업을 위해서 하도급이라도 챙기려는 다른 지역의 공무원들을 볼 때면 부끄럽게도 부러움이 앞선다. 우리 전북도 지역기업을 성장시키려는 공무원들의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기업들이 공통으로 겪는 어려움에 대해 공공기관과 지자체의 관심을 높이고 적극적인 개선방안이 논의되어야 한다. 언론과 공무원, 교수등 많은 곳에서 다양한 지원과 노력이 있어야 그 안에서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며 좀 더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는 기업과 개인이 행복해지는 선순환이 이루어진다. 기업과 지자체가 전북을 사랑하는 깊은 마음으로 서로의 다름을 배려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창조적인 발걸음을 통해 후대에도 기억될 일류 전라북도를 기대해 본다.

/ 이길환 전북건축사협회 회장·㈜吉종합건축사사무소이엔지 대표·전주대겸임교수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