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아이들뿐만 아니라 부모님들도 성장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남들보다 조금 늦게 크는 거겠지’, ‘부모님 세대처럼 늦게까지 크겠지’라고 기다리다가 갑자기 2차 성징이 찾아와 한의원을 찾는 어린이·청소년 중에 이미 시기를 놓친 경우를 많이 봅니다.
성장은 어렸을 때부터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개개인 마다 다른 키성장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성장클리닉에서 도움을 받는 것이 어린이 성장에 도움이 됩니다.
키를 키우기 위해서는 우선 성장판을 잘 알아야 합니다.
성장판은 성장기의 아동에게만 있는 것으로 긴뼈의 양쪽 끝 관절 부분에 있습니다. 이곳에서 지속적으로 연골 조직이 단단한 골 조직으로 대치되고, 이 과정을 통해서 뼈의 길이 성장이 이루어집니다. 성장판에 있는 연골세포가 성장호르몬 및 IGF-1등의 자극을 받아 분열 증식을 하면서 뼈가 길어지게 됩니다.
또 성장치료에서는 실재 연령에 대비한 골연령(Boneage)이 가장 중요합니다. 아이들의 뼈는 성장하면서 점차 골화하게 되는데, 요골과 척골 같은 긴뼈의 경우 뼈의 중앙부분은 이미 태생 시에 석회화 되어 있으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주변부로 골화됩니다. 연골로 되어있는 말단부위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골화 중심이 나타나며 골화되기 시작합니다. 성장판이라 일컬어지는 골단 연골의 경우는 뼈의 중앙 부분부터 시작되는 골화와 말단부분부터 시작되는 골화가 진행되면서 점차 석회화됩니다. 이렇게 실제 연령에 대비한 뼈의 골화된 나이를 골연령이라 합니다.
요즈음은 성숙도도 성장치료에 중요한 요소인데 골 연령을 측정하는 기준을 만든 학자인 Tanner에 의하면 지난 1세기 동안 유럽 여아들의 초경이 매 10년마다 3~4개월씩 빨라지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은 몸무게와 체지방 증가의 조기화 현상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하였습니다. 즉, 정상적인 몸무게를 가진 아이들보다 중간정도 비만한 아이들은 같은 나이의 아이들보다 초기에는 키가 크나 과체중과 체지방의 과다가 성선의 성숙과 골성숙을 촉진함으로써 사춘기의 시작을 앞당기기 때문에 성인이 되었을 때의 키는 작아지게 됩니다. 이러한 패턴을 조기성장패턴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조기성장패턴의 원인은 과거에 비해 고열량의 패스트푸드와 지나친 육류의 섭취가 비만을 초래하였고, 체중조절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운동부족이 이러한 현상을 유발하였습니다. 특히 급격하게 변화를 보인 우리나라에서는 그 정도가 심하여 부모세대 보다 2차 성징이 2년 정도 빨라졌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골연령 검사는 사춘기가 오는 시기인 여학생은 초등학교 3~4학년, 남학생은 초등학교 5~6학년 이전에 해주어야 합니다. 이 시기가 지나가면 2차 성징이 오게 되므로 성장 치료를 할 수 없게 됩니다.
또 성장기의 아이가 1년에 4cm 이하로 자라는 경우, 또래 친구들의 평균치 보다 10cm 이상 작은 경우, 100명 중에 3번 안에 들 정도로 작은 경우는 성장장애가 있다고 말하는데 이렇게 성장장애가 있는 경우에는 어린 연령부터 성장치료를 해주어야 합니다.
한 통계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고등학생의 경우 희망 키가 남학생의 경우는 181cm이고, 여학생의 경우는 170cm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요즈음은 성장치료의 발달로 노력하면 키를 더 키울 수 있으므로 전문 의료기관에서의 조기 검진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양선호 전북한의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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