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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이 준 선물

곽승기 전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
곽승기 전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포함해 무려 4개 부문을 석권하며 한국 영화사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영화 ‘기생충’에 대한 해외 유명 인사들의 반응도 대단했다. ‘데드풀 2’의 주인공 라이언 레이놀즈(Ryan Reynolds)는 “나는 너무 늦게 이 영화를 알게 되었고 반드시 보아야 할 영화”라고 트위터에 글을 남겼다. 영화 ‘스타워즈 : 라스트제다이’의 감독 라이언 존슨(Rian Johnson) 역시 트위터에 “기생충이 쓸어 버렸다(PARASWEEP)”라는 센스있는 글을 남기는 등 영화 ‘기생충’을 본 해외 영화인들은 캐릭터의 감정선, 촬영기법의 독창성 등을 말하며 ‘올해 최고의 영화’에 동의하며 박수를 보냈다.

그러나 영화 ‘기생충’의 박사장 집 세트장이 영화 촬영 후 바로 철거된 것에 대해 아쉬움과 함께 세트장 복원의 목소리를 높였다. 복원은 어디에 할 것 인지가 중요한데, 현재의 전주영화종합촬영소는 촬영지 현장감에서 주는 장점과 영화인들에게 영화 기생충의 디테일한 영상여건 등 장점이 있는 반면, 영구시설 설치에 따른 촬영 공간 축소, 관람객 방문에 따른 영화 촬영 방해, 단순 세트장만으로는 콘텐츠가 부족하고 인기가 시들해지면 운영에 어려움을 줄 수도 있다는 점 등으로 영화 관계자들은 복원에 대해 다소 부정적 시각이다. 영화의 일부인 박사장 집만 복원하는 것보다 다른 각 세트장별 특수성을 기반으로 본연의 활용가치를 높이는 한편, 체험·견학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주변 관광지와 숙박, 맛집 연계로 방문자를 늘려 지역발전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도록 해야 한다.

도내 영화촬영소는 영화 ‘기생충’을 찍은 전주영화종합촬영소를 비롯해 모두 7개소가 있다. 각 세트장별 장점과 특징이 있지만 그동안 세트장은 영화나 드라마의 인기와 함께 많은 사람들이 찾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방문객 수는 줄고 운영의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전주 세트장은 2008년 조성과 함께 민간지원협의회의 활성화와 체계화된 지원으로 하루에 2.1편의 영화를 촬영하는 등 다른 지역에 비해 활용도가 매우 높게 운영되고 있고 결국 영화 ‘기생충’을 만들어 냈다. 익산의 교도소 세트장은 많은 사람들이 찾는 등 비교적 효율적으로 활용되는 사례로 꼽힌다. 지금까지 ‘7번방의 선물’, ‘타짜’, ‘신과 함께’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많은 영화를 촬영했다. 방문객도 매년 증가해 지난해에는 15만명을 넘겼다.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교도소 죄수와 교도관 의상체험, 호송버스 프로그램 등을 신설해 호응을 얻은 결과로 보여진다. 군산의 근대역사문화관의 경우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의 배경이 된 ‘초원사진관’과 연계해 관광코스를 만들었다. 영화속의 중식당과 여러 맛집들도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고 관광코스와 연계한 근대역사박물관, 지역의 먹거리(먹방) 투어도 관광명소가 되고 있다. 부안 영상테마파크는 사극을 촬영하기에 적지로 통한다.

지역문화예술의 힘은 결국 지역발전으로 이어지고 지역주민의 삶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온다. 전북도에서는 영화·영상산업 발전방안을 새롭게 모색할 ‘영화·영상산업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해 추진할 계획이다. 영화‘기생충’에서 기우가 보여준 산수경석(山水景石) 처럼 하나의 꿈이 영화 촬영하기 좋은 전북, 영화 여행하기 좋은 전북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그래서 영화 촬영 적지에 많은 영화인이 찾아오고 여행객들이 영화와 함께 즐기는 전북을 기대해 본다.

/곽승기 전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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