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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암 발병 ‘모르쇠’ 일관하는 KT&G

익산 장점마을 집담 암 발병 사건과 관련해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 KT&G가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책임 문제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 해당 마을 주민들은 물론 도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주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KT&G 백복인 대표는 “세계 유력 학술지에도 나와 있는 연초박의 위해 사실을 판매할 때 고지했어야 하지 않았느냐”는 강은미 의원(정의당)의 지적에 “과거 연초박 위해성이 문제가 된 적이 없어 고지 필요성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이어 “집단 암 발병이 누구 책임이냐”는 장철민 의원(민주당)의 질타에도 ”개인적으로는 가슴 아픈 일이지만 누구 책임인지 말하기 어렵다“며 철저히 계산된 책임 회피성 발언을 되풀이했다. 이에 장의원이 ”이미 2005년 KT&G의 자체 연구 보고서에 연초안에 있는 TSNA(담배특이니트로사민) 절감 기술 개발에 대한 언급이 있다“며 내부적으로는 연초박의 위험성을 충분히 알고 있었을 정황 증거 제시에도 ’기술직이 아니라 처음 듣는다’며 피해 나갔다.

장점마을은 지난 2001년부터 연초박을 유기질 비료로 불법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발암물질로 주민 99명 중 15명이 암으로 숨졌댜. 사회 문제화 된 이후 환경부의 조사결과 연초박이 집단 암 발병의 직접적 원인으로 확인됐으며, 감사원의 감사에서도 ‘익산시의 부적절한 점검 지도로 사태가 커졌다’는 감사 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당시 이낙연 총리가 역대 정부를 대신해 공식 사과하기 까지 했다.

이번 국감에서는 KT&G가 지난 2009∼2018년 전국에 유통시킨 연초박 물량 5367t 가운데 장점마을 인근 공장에 2242t이 반입된 사실도 밝혀졌다. 여기에서 KT&G가 얻은 수익은 6억2777만원으로 파악됐다. 겨우 이 정도 수익에 아까운 14명의 목숨이 희생된 안타까운 일이 빚어진 것이다.

지난 주 KT&G는 향후 법정 다툼까지 대비한 듯 국감장에 변호사까지 동행해 철저하게 ‘유해성은 몰랐다’는 책임 회피성 답변으로 일관했다. 하지만 큰 사회문제를 야기했던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에서도 제조사의 일부 배상책임은 물론 임직원에 대해 형사책임 까지 묻고 있다. 이번 집단 암 발병은 원인 제공자인 KT&G가 책임지는게 마땅하다. 진정한 사과와 함께 차후 문제 등 협의에 나서는게 연간 매출 6조원에 달하는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아닐까 한다.

관련기사 익산 장점마을 주민들 “장점마을 사태 책임지고 피해배상에 적극 나서라”
전북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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