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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복지는 OK, 장애인 교육은 NO

김주은 도르 대표

김주은 도르 대표
김주은 도르 대표

‘교육’이란 ’인간이 삶을 영위하는데 필요한 모든 행위를 가르치고 배우는 과정이며 수단‘이고, ’복지‘란 ‘삶의 질에 대한 기준을 높이고, 국민 전체가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어 노력하는 정책’을 뜻한다. (출처. 한국민족문화 대백과, 시사논술 개념사전)

교육과 복지의 정의를 통하여 확인해 봤을 때, 교육은 인간의 삶을 영위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과정이며, 복지는 이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정책이다. 때문에 삶을 풍요롭게 사기 위한 요소로서 교육과 복지는 연결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우리는 교육과 복지가 연결되어 있지만, 다소 다른 개념임을 알아야 한다.

인간은 교육을 통해 삶을 영위한다. 태어나서 밥을 먹는 것, 걷는 것, 옷을 입는 것과 같은 기초 생활부터, 더 나아가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맞는 직업을 선택하기 위해 배우게 되는 모든 고등교육까지, 평생 동안 교육을 받으며 살아간다.

복지는 주권을 가진 모든 국민의 행복한 삶을 위해 국가가 시행하는 정책이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교육과 복지는 연결되어 있고, 인간은 교육이 없이 살아갈 수 없다. 이는 좋은 교육이 선행되지 않고는 좋은 복지가 만들어지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교육이 없는 복지는 오히려 나태한 인간을 만드는 안 좋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장애인 역시 국가의 주권을 가진 한 사람으로서 좋은 복지 이전에 좋은 교육이 선행되어야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장애인 교육도구를 제작하고 소개하면서 만났던 많은 사람들은 대부분 이러한 복지와 교육의 차이점을 모르고 있었다. 또는 장애인 복지에 대해서는 적극적이나 상대적으로 장애인 교육에 대해서는 무관심한 이중적인 태도를 보였다.

한 사례로 점자교육도구를 소개할 때 만났던 사람에게서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시각장애인은 들으면 되지 굳이 점자를 배워야 하는가’

물론 시각장애인의 나이와 장애 정도 ? 외부 환경에 따라 점자 학습 여부는 모두 다르지만, 보편적으로 점자를 배운 시각장애인이라면 교육 이후부터 장애인은 스스로 본인의 신체 일부를 사용하여 외부정보를 습득할 수 있다. 하지만 듣고 정보를 습득하는 것은 들을 수 있는 콘텐츠와 재생할 수 있는 이어폰이나, 스피커, 핸드폰 등 청력을 활용할 수 있는 매개체가 있어야만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외부 매개체가 시각장애인을 보조해 주어야만 정보를 습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듣는 것과 점자를 읽는 것은 장애인의 주체성을 결정하는데 커다란 차이를 가진다.

이 예시에서 확인할 수 있는 점은 많은 비장애인들은 아직도 장애인을 누군가, 또는 무언가로 도움을 주어야 하는 의존적인 존재로 여긴다는 것이다. 역설하자면 ‘듣는다’는 장애인을 도와주고 보조하여 주는 ‘복지’에는 적극적이나, 상대적으로 장애인이 주체적으로 살아가기 위하여 필수적인 ‘교육’의 중요성은 정작 간과하고 있다는 것이다.

교육은 삶을 영위하는데 절대적인 요소이다.

더욱이 사회가 수용하기 어려운 개인적 특성을 가진 장애인이 비장애인에게 맞추어진 현재 사회에서 살기 위해서는 장애인 개인의 특성에 맞는 교육이 절실히 필요하다.

이 칼럼을 통해서 비장애인은 장애인에게 복지 이전에 교육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장애인을 의존적인 존재가 아닌 주체적인 존재로 바라봐 주길 바란다. 또 장애인 역시 비장애인에게 맞추어진 생활환경에서 비장애인과 동일한 권리를 누리며 살아가려면, 단순히 복지정책의 발전을 요구하기 이전에 개인의 교육과 학습이 매우 중요한 요소임을 확인하길 바란다. /김주은 도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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