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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탓이오

채병숙 우석대 약학과 교수

채병숙 우석대 약학과 교수
채병숙 우석대 약학과 교수

때로는 우리는 살아가면서 한발짝도 뗄 수 없는 힘든 상황에 처하기도 한다. 누구보다도 열심히 살아왔다고 자부하고 있었는데, 아무리 발버둥쳐도 밑바닥 아래 또 밑바닥을 향해가고 있고 거듭되는 악순환의 시기에 처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인생 위기의 출발점에는 환경 탓과 남 탓이 자리잡고 있다.

우리가 접하고 있는 각종 환경은 다양한 관계성을 형성하면서, 때로는 행복하게 하고 때로는 고통을 주면서 우리를 성장시키고 단련시킨다. 그래서 환경이 주는 신호를 알아차리고 바르게 잘 대한다면, 여러 환경을 통하여 에너지를 얻고 성숙해지며 행운을 받게 된다. 그러나 자신의 편향된 가치관에 맞추려고 환경 탓과 남 탓을 멈추지 않는다면, 삶을 위협하는 방향으로 자발적 변화가 일어나 눈덩이처럼 점점 확장되어 가면서 자폐적이고 파괴적인 삶을 낳게 될 것이다.

그런데 나는 역풍이 몰아치는 힘든 상황에 처하게 될 때마다 못나게 살아가는 자신의 모습을 깨닫지 못하고, 얼마나 많은 시간들을 환경 탓만을 하면서 살아왔던가? 오히려 ‘너 때문에 그런거야’ 라는 굳건한 믿음이 자리잡고 있어 자기자신이 만든 환경 탓을 벗어나지 못하고 갇힌 채, 풍전등화 같은 인생을 살아오지는 않았는가? 만약 소중히 여겨야 하는 나의 주변에 대하여 환경 탓만 할 때, 나와 내 가족의 안녕은 위태롭고, 형제자매나 친구들과의 관계는 틀어지며, 직장에서의 갈등 그리고 결혼 파경 등등 거듭되는 악순환에 처하게 될 것이다. 또한 건강과 살아갈 힘을 점점 상실하게 되고 결국 이 넓은 세상에 고립되고 모든 것을 잃게 될 것이다. 이런 절체절명의 위기가 바로 눈 앞에 있음을 모르고 남 탓을 멈추지 않고 살아간다면, 이 얼마나 슬프고 또 슬픈 일인가.

그래서 많은 선각자들은 말하기를, 환경은 나로부터 형성되며 내가 변하면 그 환경이 변하기 때문에, 남 탓이 아닌 자기자신의 탓임을 알라고 한다. 또한 환경이 주는 관계성에서 생명의 에너지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환경을 탓하는 것은 생명력을 지닌 환경과의 단절을 의미한다고 말한다. 주어진 환경에 지배받지 말고 주체자가 되어 스스로 살아갈 에너지를 채울 수 있도록, 먼저 자기자신의 부족함을 인지하고 환경으로부터의 배움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환경은 최악의 조건이라 할지라도 나의 성장에 필요한 상황을 만들어 성장하게 해준다는 것이다.

우리는 상생의 환경을 만들어 갈 것인가, 아니면 상극의 환경을 만들어 갈 것인가의 선택의 기로에 항상 서 있다. 환경 탓 대신에 내 탓임을 먼저 깨닫고 나를 올바르게 세우는 것에서부터 출발하여야만 상극에서 상생으로 이어지는 제어장치가 작동한다. ‘아, 잘못 살아왔구나, 내 탓이었구나!’ 하고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닫는 그 순간부터 비로소 하락세에서 변곡점을 찍고 상승세를 타게 되면서, 뒤틀린 주변 관계성이 점점 바로 잡아지게 되고 회복되고 치유될 수 있는 것이다. /채병숙 우석대 약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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