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5 13:15 (Wed)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사회 chevron_right 사회일반
일반기사

해빙기 다가오는데… 주택가 급경사지 ‘불안’

전북 급경사지 1254곳… 563곳은 위험성평가 C·D·E등급
도, 148곳 붕괴위험지역 지정 “위험성 높은 곳부터 정비”

18일 전주시 중화산동의 가파른 절벽 아래 위치한 작은마을에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얼어있던 바위가 무너질 듯 위태로운 모습을 보여 주민들이 불안을 겪고 있다. /조현욱 기자
18일 전주시 중화산동의 가파른 절벽 아래 위치한 작은마을에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얼어있던 바위가 무너질 듯 위태로운 모습을 보여 주민들이 불안을 겪고 있다. /조현욱 기자

“날이 따뜻해지면 얼어있던 돌들이 굴러 떨어질까 봐 불안해요.”

18일 전주시 완산구 중화산동 1가에 위치한 작은 마을. 가파른 절벽아래 10가구 정도의 주택이 있다. 가파른 절벽에는 앙상한 가지만을 내민 크고 작은 나무가 90도 가까이 자라고 있었으며, 중간중간 거대한 돌덩이들이 눈에 보였다. 굴러 떨어질 듯해 보이는 바위는 금방이라도 주택을 덮칠 것처럼 위태로워 보였다.

주택가 바로 옆에 위치한 급경사지도 마찬가지. 거대한 돌덩이들이 금방이라도 도로를 덮쳐 지나가는 차량 위에 떨어질 것만 같았다.

주민 A씨는 “날씨가 따뜻해지면 금방이라도 돌이 와르르 무너질 것 같다”며 “주택을 덮쳐 생활공간마저 잃을까 불안하다”고 말했다.

해빙기가 다가오면서 전북지역 곳곳 급경사지의 낙석·붕괴 우려가 높아 신속한 정비가 요구된다.

18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내 급경사지는 총 1254곳에 달한다. 지역별로는 장수가 188곳으로 가장 많았고, 순창 168곳, 임실 166곳, 남원 92곳, 군산과 익산 각각 87곳, 정읍 79곳, 무주 71곳, 진안 68곳, 전주 63곳, 부안 53곳, 고창 46곳 등의 순으로 급경사지가 존재했다.

급경사지는 높이 5m, 경사도 34도, 길이 20m 이상인 인공비탈면과 높이 50m, 경사도 34도 이상인 자연비탈면 등을 일컫는다.

도가 1254곳의 급경사지에 대한 재해위험도를 평가한 결과 C·D·E등급을 받은 곳은 약 563곳이다. C등급은 470곳, D등급은 88곳, E등급은 5곳이다. C등급 이하는 재해의 위험성이 높은 곳으로 지속적인 점검이 요구되는 지역이다.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9년간 낙석 붕괴사고 출동건수는 총 177건으로 해빙기인 3월부터 6월에 70건이 발생했다.

도내 14개 기초단체는 ‘급경사지 재해예방에 관한 법률’ 제6조에 따라 급경사지 C·D·E등급 중 재해위험도 평가 51점 이상인 도내 148곳을 붕괴위험지역으로 특별지정한 상태다.

도는 붕괴위험지구 18곳에 108억원을 투입해 정비에 나선다. 내년부터는 1082억원을 투입, 52곳에 대한 정비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우려지역에 대해 우선적으로 정비를 진행할 것”이라면서 “정비를 완료한 곳이라도 붕괴위험은 있을 수 있어 모니터링을 통해 도민들의 피해가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해빙기 #급경사지 #전북 급경사지 #붕괴위험지구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사회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