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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부성터 발견, 구도심 활성화 기폭제 되길

문헌으로만 존재하던 조선시대 전주부성 북서쪽 성벽 윤곽이 실물로 발견됐다. 전주 독립영화의집 조성에 나선 전주시가 전주부성 매장문화재 표본조사를 실시한 결과 옥토주차장 부지(15150.4㎡)에서 전주부성 북서쪽에 해당하는 성벽의 윤곽과 터를 확인했다. 전주시가 전주부성 복원계획을 밝힌 상황에서 부성의 진정성을 확보하면서 전주 전통문화도시의 역사성을 더할 수 있는 반가운 소식이다.

전주를 지켰던 전주부성이 철거된 것은 일제 조선통감부의 ‘폐성령’에 의해서였다. 도시 확장과 도로 건설을 명분으로 풍남문을 제외하고 1907년부터 1911년까지 전주부성의 성벽과 성문이 모두 헐렸다. 일제가 아니었더라도 도시 발달에 따라 성곽이 지금까지 온전히 존치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그럼에도 성곽도시는 도시의 위엄과 전통을 상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성곽 전체가 사라진 데 대해 아쉬움이 없을 수 없다. 특히 전주부성은 조선시대 전라남·북도와 제주도를 관할하는 전라감영을 비롯해 관청과 백성을 보호하고, 조선왕조의 뿌리인 경기전과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하고 있는 전주사고까지 지켰던 울타리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전주시가 성곽의 일부를 복원시키고자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번에 확인된 전주부성 북서쪽 성벽은 전주영화의거리를 품은 곳이다. 전주시는 이곳에 600억원대 사업비를 들여 영화의거리를 대표하는 ‘독립영화의집’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성곽터가 독립영화의집 부지 내부가 아닌 도로와 인접한 외곽을 따라 형성돼 전주부성 복원이 독립영화의집 건립에 지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도리어 전주부성 성곽이 어우러지는 잔디광장이 영화산업 중심지가 될 ‘영화의집’에 전통과 역사성까지 부여할 수 있게 됐다.

발견된 전주부성 인근에 전라감영과 객사가 자리하고 있어 부성 복원은 전통과 현대를 잇는 또 하나의 전주 명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성곽 축조 과정이 상세하게 기록으로 남아 있고 기단도 잘 보존돼 있다고 하니 복원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본다. 전주부성 복원이 전통문화도시로서 위상을 더욱 곧추 세우고 구도심 활성화에 새로운 계기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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