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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로운 농부는 종자 준비부터

권택 전북도농업기술원 농촌지도관

권택 전북도농업기술원 농촌지도관
권택 전북도농업기술원 농촌지도관

우리 선조들이 강조해 온 왕대 밭에서 왕대 나온다는 말은 종자의 중요성을 역설한 말이다. 즉 과학적인 사고와 논리를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쉽게 공감하도록 표현했다. 건전한 우량종자를 심으면 고품질의 농산물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자명한 사실이다.

요즘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농업분야에서는 디지털농업을 추구하면서 농산물 생산시스템의 자동화, 효율화, 더욱 정교한 농업기술이 축척된 데이터를 이용하여 생산성을 향상에서 활용하고 있다. 완주에 있는 시설토마토 재배농가에 데이터 기반 생산성 최대화 모델을 적용한 결과, 생산량 13.7%나 더 늘었고 매출액도 1ha 기준, 1억900만원이 증대되는 성과를 얻었다.

이젠 농업이 생산자 중심의 농산물 생산체계에서 소비자 중심의 유통체계로 변화 되어 가고 있다. 딸기는 봄철 노지에서 재배되는 작물이다. 맛과 향기이 좋아서 소비자에게 인기가 있다 보니 서서히 시설하우스 재배가 확대되었고 지금은 노지재배는 점점 사라지면서 재배작형이 변화하게 됐다. 재배기술의 향상으로 겨울딸기도 당도가 높고 맛있어 소비자의 선호도를 좇아서 변화된 것이다.

농업과학 기술의 발전이 딸기 재배작형의 변화에 소요된 시간을 단축하는 결과를 가져왔고 앞으로 소비자가 원하면 계절에 관계없이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는 디지털농업의 시대가 진행되고 있다.

요즘 포도를 재배하고 있는 농업인이 품종을 갱신할 때 ‘샤인머스켓’을 머릿속에 떠올린다. 소비자들이 좋아해서 다른 품종보다 고가에 판매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품종의 특성과 지역의 기후, 내가 소유하고 있는 토지의 토성 등 다각적인 측면에서 고려해야 한다. 그리고 내가 수확한 샤인머스켓이 시장에 유통될 때 기대했던 가치를 얻을 수 있는가를 판단하는 등 새로운 소비 트렌드에 맞게 품종을 선정한다.

이처럼 중장기 농사를 짓는 과수의 품종 선택이 어려울진대 한 해 농사를 짓는 벼농사와 고추 마늘 배추 등 밭농사도 마찬가지다. 재배 작물의 품종 선택과 유전적으로 우수한 종자를 확보하는 것이 올해 농사의 첫걸음이다.

전라북도농업기술원에서 우량 벼종자를 보급하고자 원원종, 원종을 생산해 국립종자원 전북지원에 제공하면 보급종을 생산해서 시·군농업기술센터를 통해 농업인에게 공급하여 안정적으로 영농에 종사할 수 있는 우량종자 보급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다. 이를 위해 전북도농업기술원에서 시·군농업기술센터를 통해서 농업인이 원하는 보급종 품종과 수요량을 사전에 파악하고 우리 전북 지역에서 안정적으로 최고 품질의 쌀을 생산할 수 있는 품종과 보급종 생산량을 종자생산협의회를 통해서 원원종, 원종, 보급종 수량을 결정한다. 또한 중앙정부에서 정책적으로 새로운 품종특성이 미래 지향적으로 시장의 수요 등을 예측하여 보급종 생산시스템에 도입하기도 하고 기후변화대응에 강한 품종을 제안하여 안정적으로 국민 먹거리 생산기반도 다지는 역할도 한다.

올해 종자를 준비할 때는 우선적으로 농촌진흥기관에서 보급하는 순도 높은 보급종, 원종을 확보하고, 부족한 경우엔 지역 선도농가의 포장에서 작년도 병해충 발생이 적은 포장에서 생산된 우량종자로 자율 교환하여 확보하되, 육안으로 볼 때 종자 고유색이 선명하고 이물질 등의 혼입 등을 관찰하여 종자의 품위가 좋으며, 발아율 검사를 사전에 실시해서 활용하는 것이 좋다.

밭작물인 보리 밀 콩 감자 팥 등 종자도 농촌진흥기관에서 생산한 우량종자와 품종별 특성표를 참고하여서 지역의 기후환경 토성 시장에서 소비자의 선호도 등을 파악하여 종자를 확보해야 한다.

원예작물로 가장 많이 재배하고 있는 고추는 품종도 많고 용도별로 품종이 명확히 나누어져 있다. 풋고추용 김장김치 고춧가루용 조미용 등 품종별 풍미와 고춧가루 수율이 다르기에 경영적 측면에서 품종선택이 중요하다.

현재 고추는 육묘장에서 육묘가 되고 있으며 자가 육묘하는 경우도 있지만, 육묘장에서 구입할 경우에는 품종명을 정확히 확인하고 지역환경에 알맞은 품종을 선택하는 것이 성공의 첫걸음이다. 이를 위해 사전에 자기 재배포장에 품종별 실증재배를 해보고 내 지역에 맞는 품종 등을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권택 전북도농업기술원 농촌지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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