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경찰청 소속 직원들 자발적 참여로 1000여만 원 전달
공상경찰관 위한 경찰청 ‘참수리사랑재단’ 지원도 이어질 듯
마약사범을 쫓던 중 도주하는 용의자의 차량에 깔려 크게 다친 전북경찰청 소속 경찰관을 위해 동료 경찰관들이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 전달한 사실이 알려졌다.
전북경찰청 형사과 마약수사대 A경감은 지난 11일 밤, 전주시내에서 마약사범을 쫓던 중 도주하는 용의자의 차량에 깔려 크게 다쳤다. A경감은 최근 수술을 마쳤으며,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다.
동료들은 이 같은 사고소식에 안타까워하며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전북청 자체적으로 A경감을 돕기 위한 위문 성금을 모았다.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1000만 원이 넘게 모여, A경감의 보호자에게 치료비를 송금해줄 수 있었다.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A경감과 평소 친분관계가 있는 분들은 개별적으로 위문했겠지만 청내에서도 직접적인 만남이 없는데도 도움을 전하고 싶다는 분들이 많았다”면서 “청장님도 A경감을 어떻게든 도와줄 수 있는 방법 찾아보자고 했고, 많은 경찰관들이 동료가 당한 불미스런 일에 관심을 가져준 덕분에 이번 성금이 마련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A경감은 경찰청 혁신지원단이 각종 범죄와 사고로부터 생명과 재산을 지키거나 사회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활동하던 중 사망하거나 부상을 당한 경찰관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07년 설립해 운영하고 있는 ‘참수리사랑재단’의 지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법률상 국가기관이 자체적으로 기부금을 모집할 수 없어 민간법인을 설립한 것인데, 기업·경찰관·교회 신도 등 모금을 통해 운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대부분 모르고 있지만, 공상경찰관을 위한 ‘참수리사랑재단’을 통한 지원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경감을 비롯한 전북경찰청 마약수사대 경찰관 7명은 마약 유통 첩보를 입수하고 전주시 평화동 한 아파트 앞에서 잠복하던 중 차량으로 도주하려는 용의자 검거를 위해 차량을 에워싸는 과정에서 A경감이 차량 아래에 깔려 가슴과 다리 등을 크게 다쳤다.
그는 지난 19일 팔과 다리 수술을 마치고 인공호흡 상태로 중환자실에서 경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태다.
A경감과 함께 근무한 마약수사대 관계자는 “현재 보호자 외에는 면회가 어렵고 의사소통도 어렵다. 환자가 검사를 위해 이동하는 도중에 먼 발치에서 얼굴만 봤다”며 “병원에서는 환자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워낙 뼈 같은 부위가 심하게 다친 상태여서 외과 수술을 하고도 충분히 회복을 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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