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20% 안팎에 머물던 비수도권의 코로나 신규 확진자 발생 비중이 최근 40%에 이를 정도로 전국적으로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위기 의식을 느낀 정부도 지난 주말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발표한 담화를 통해 “지금 4차 대유행 시작의 갈림길에 서 있다. 빠른 시간 내에 하루 1000명 이상이 발생하는 사태가 올 수 있다”며 국민 개개인의 방역 협조를 당부했다.
도내의 경우 최근 크고 작은 규모의 코로나19 집단 감염 발생이 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주목되는 부분이 교회발 감염이다. 지난 2일부터 3일간 도내에서 발생한 신규 확진자 46명 가운데 20명이 교외 소모임을 통해 감염 사실이 확인돼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집회가 열린 교회에서는 기도를 통한 질병 치유행위 이른바 ‘치유 은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집회의 특성상 고성과 신체 접촉이 동반돼 이 과정에서 비말 전파 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도 방역당국은 집회에서 거리두기나 마스크 착용 같은 기본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교회 출입자 명부가 규정대로 작성되지 않아 방역당국은 참석자와 접촉자 파악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양이다. 과거 일부 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여론이 악화되자 교계가 사과하는 등 진화에 나서기도 했지만 이해할 수 없는 이번 사태로 또 다시 사회적 공분이 일고 있다. 교회가 더 이상 집단감염의 발원지가 되지 않도록 성찰과 함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방역 참여가 절실하다.
지난 주말 부활절 행사에 이어 어제(5일) 한식 성묘객 등으로 대면 접촉이 많아지면서 코로나19의 재확산이 우려되는 시점이다. 거리두기 상향과 고강도 방역대책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도 모든 국민이 비상한 경각심을 가져야 할 때다. 정부도 방역수칙 위반업소와 이용자에 대해 어제부터 강화된 처벌규정을 적용해야 마땅하다.
현재 상황이 이처럼 엄중한데도 집단면역 형성을 위한 최선의 방법인 백신 접종은 1차 접종률이 아직 2%도 안될 정도로 더디기만 하다. 극심한 피로감을 겪고 있는 도민들도 조금 더 참으면서 기본수칙 준수 등 방역에 적극 협조하고, 정부도 백신 추가 확보 등 효율성있는 대책 마련에 만전을 기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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