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A초등학교, 진로상담 이유로 가정통신문에 가정방문 계획 공지
학부모 “희망 여부 선택할 수 있지만 거리두기 2단계인데 부적절”
 
    “거리두기 2단계인데…굳이 지금 시기에 가정방문을?”
최근 전북지역 한 커뮤니티에 “요즘 초등학교에서도 가정방문을 하나요”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라고 소개한 글쓴이는 “아이가 전주시 효자동 A초등학교를 다니는데 학교에서 받아온 가정통신문에 가정방문 안내장이 있었다”며 “요즘 코로나19로 개인간 만남도 지양해야 할 시기인데 가정방문 공지를 보고 의아했다”고 적었다.
A초등학교 측은 “학생의 가정 상황을 정확히 알아야 그 학생에 대해 깊이 이해할 수 있다”며 “이번 가정방문에 대해 많은 학부모들이 불편함을 느낄 수 있지만 학생과 상호 신뢰감을 형성하기 위해 필요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4~5월 학교 교육비 지원과 장학 관련 상담을 희망하는 가정의 신청을 받아 학교 측에서 방문한다는 계획이다.
비록 가정별로 희망·비희망 여부를 선택하도록 했지만 전주시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연장할 만큼 지역사회 내 코로나19 바이러스 차단에 집중하고 있는 시기에 가정방문 일정을 추진하는 것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지적이다.
다른 학부모들도 학교 측의 가정방문 계획 공지에 당혹감을 표했다.
학부모 B씨도 “학생 개개인 사정에 맞춘 교육복지나 가정학대 방지 등 여러 순기능도 있겠지만 가정방문에 대해서는 민감한 가정이 대부분일 것”이라며 “그런데도 반에서 우리 아이만 비희망 의견서를 낼까봐 신경이 쓰인다”고 전했다.
학부모 C씨는 “작년에도 코로나로 입학식이 취소되면서 담임교사가 아이들과 인사할 겸 각 가정에 들렀다 간적이 있다”며 “당시에도 집 현관문 앞에 서서 간단히 인사를 나눈 정도였는데 올해 또 가정방문을 한다니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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