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세차장마다 꽃가루 없애려는 시민들 북새통
자동세차 시 차량에 미세한 흠집…거품세차 권고
 
    “세차를 해도 다시 쌓여 의미가 없습니다. 꽃가루 때문에 미치겠어요.”
27일 오전 전주시 완산구 중화산동의 한 아파트 단지 인근. 곳곳에 주차된 차량들에 노란 가루를 뒤집어 썼다. 차량에 묻은 가루를 손가락으로 물질러보니 노란 꽃가루가 한가득 묻어났다.
인근 손세차장은 꽃가루를 없애기 위한 세차 차량들로 즐비했다. 이른 시간임에도 꽃가루를 뒤집어 쓴 차량에 연신 물을 뿌리고 있었고, 곳곳에서 꽃가루를 흡입하고 있는 청소기 소리로 정신이 없다.
하지만 연실 흩날리는 꽃가루에 세차도 무용지물이다. 세차 후 수십여분 만에 다시 꽃가루가 묻기 때문이다.
세차장 주인 박모 씨(33·여)는 “세차를 해도 20분이면 다시 꽃가루가 쌓인다”며 “간혹 세차를 했는데 왜 꽃가루가 묻어 있냐고 불평하는 손님도 있다”고 말했다.
전주대 인근 셀프세차장도 상황은 마찬가지. 손님들이 열심히 거품과 물을 뿌리고, 자동차 발판을 털고 있었다. 시민 전모 씨(39)는 “오늘처럼 간단하게 물 뿌릴 때는 셀프세차장에 오는 편이다”라며 “요즘 꽃가루 때문에 눈도 아프고 기침도 나와 약을 먹고 있다”고 했다.
국립기상과학원에 따르면 꽃가루의 주된 원인으로 ‘참나무’와 ‘소나무’류 나무가 지목된다. 특히 4월과 5월에 꽃가루를 대량 방출한다.
한국도로공사는 꽃가루가 묻은 자동차를 세차할 때 자동세차를 피할 것을 권장한다. 자동세차시 꽃가루가 연마제 역할을 해 자동차에‘스월마크’라고 하는 미세한 흠집이 생겨서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꽃가루가 기승을 부릴 때 올바른 자동차 관리법으로 마른 먼지털이로 자주 차량을 청소해야 한다”며 “먼지를 최대한 제거한 뒤 거품세차를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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