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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이 사건’ 1심 선고 앞두고 마지막까지 힘보태는 전북도민들

아동학대방지협 회원들, 양부모 엄벌 탄원 서명운동 전개
시내 곳곳에 현수막 등 게재…법원에 진정서 수백통 보내

정인이 현수막 전주지법앞
정인이 현수막 전주지법앞
정인이 현수막 전주덕진경찰서앞
정인이 현수막 전주덕진경찰서앞
전주 세병호에서 서명운동
전주 세병호에서 서명운동
전북서 보낸 진정서
전북서 보낸 진정서

양부모에 의한 입양아 학대사망 사건으로 전국민의 공분을 샀던 ‘정인이 사건’의 1심 선고가 14일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리는 가운데 전북도민들도 마지막 희망을 밝히고 있다.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대아협) 전북지역 회원들의 활동을 주도하고 있는 김승희 씨(41·완주)는 지난 12일에도 회원 4명과 전주 세병호에 나가 ‘정인이 사건’ 양부모의 엄벌을 탄원하는 내용의 서명운동을 했다.

평일인 이날 점심시간을 이용해 세병호를 산책하던 주변 직장인과 주민 20여명의 서명을 받았다.

지난해 말, 정인이 사건이 불거진 이후 매주 시내버스 정류장 등에 아동학대방지 포스터를 붙이고 주말에는 서명운동까지 진행했지만 1심 선고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이들의 활동은 더욱 활발해졌다. 지금껏 법원에 보낸 진정서만 수백 통에 이른다.

김승희 씨는 “지역 회원들과 매주 시간을 맞춰 포스터 부착과 서명운동을 했는데, 이번 주에는 1심 선고가 있다보니 마음이 조급해졌다”며 “사법부의 판단이 정의와 상식에 부합하는 결과이길 바라면서도 한편으론 불안한 마음을 지울 수 없어 오늘도 거리에 나왔다”고 말했다.

전북지역 대아협 회원들은 ‘정인이의 몸이 살인의 증거다’라는 메시지가 적힌 족자형태의 현수막을 10여개 만들었다. 선고 하루 전인 13일에도 모여 전주지방법원과 전주덕진경찰서 등 시민들이 많이 다니는 길목과 교통량이 많은 시내 주요 지점에 이 현수막을 걸었다.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정인이를 한번 더 기억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이모은 씨(40·전주 우아동)는 지난해 겨울, 집에서 자신의 8개월 된 아이를 돌보던 중 뉴스를 보고 대아협에 가입했다.

세 차례 학대의심 신고가 있었지만 도움을 받지 못하고 생후 16개월 만에 사망한 어느 입양아의 이야기였다. 아이의 양부모가 아동학대치사, 아동유기·방임 등 혐의로 수사를 받았고, 올해 1월 13일 첫 재판이 열렸다.

이 씨는 “삶이 꽃 피기도 전에 져버린 정인이의 한이 조금이나마 풀렸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할 수 있는 데까진 해야 우리 아이들에게도 좋은 세상을 만들어주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현수막 제작에 참여한 최미진 씨(39·전주 송천동)는 “첫 재판 이후 양부모가 반성문을 제출했다길래 반성의 기미가 있는 줄 알았는데 양모가 양부에게 보낸 옥중편지글을 보고 경악했다. 지극히 일상적인 내용 가운데 정인이의 죽음을 애도하거나 반성하는 부분은 찾기 어려웠다”며 “참혹한 아동학대로부터 아이들을 지켜줘야 하는 건 어른들”이라고 강조했다.

14일 정인이 사건의 1심 선고가 열리는 당일에는 서울남부지법 앞으로 갈 계획이다. 전국의 대아협 회원 중 200여 명이 함께 한다. 이날은 1인 시위 등으로 아동학대 가해자에 대한 엄벌을 촉구할 계획이다.

지난달 14일 검찰은 양모에게 사형을, 양부에게 징역 7년6개월을 구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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