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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어르신 교통안전지킴이’ 업무, 시민 의견 엇갈려

시민, 등굣길 횡단보도 교통안전지도 ‘필요’
교통혼잡지역 교통안전지도는 ‘실효성 의문’

전주시가 시행하는 어르신 일자리 사업인 ‘교통안전지킴이’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등교시간 어린이보호구역 내 횡단보도에서 교통안전지킴이의 교통지도는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어린이보호구역이 아닌 곳에서 교통지도를 하는 것은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교통안전지킴이는 만 65세 이상 기초연금 수급자를 대상으로 선발해 어린이보호구역 등교 교통안전지도(오전 7시 30분~9시 30분), 교통혼잡지역 교통안전지도(오전 8시~11시) 업무를 수행한다.

25일 오전 8시 30분께 전주시 완산구 서곡초등학교 앞 횡단보도. 2명의 교통안전지킴이가 다가오는 차량을 막고 어린이들을 안전하게 횡단시켰다.

아들의 등교를 도와주던 학부모 김은영 씨(38)는 “아침에 아들을 혼자 등교시킬 때가 많은데 이곳에 교통지도를 해주시는 어르신들이 매일 있어서 안심하고 아이를 보낸다”면서 “노인복지 차원에서나 아이들 안전 차원에서나 꼭 필요한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전 10시께 전주시 덕진구의 경기장 네거리 횡단보도에서도 2명의 교통안전지킴이가 대각선에 서서 교통지도를 하고 있었다. 이들은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들이 없는데도 신호등이 파란불로 바뀌자 자신의 자리에 서서 손에 든 교통안전깃발을 앞으로 펼쳐 들었다.

택시기사 이수철 씨(45)는 “이 시간대에 여기서 왜 교통안전지도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 씨는 “이곳은 출퇴근 시간대를 제외하고는 교통이 원활하다”면서 “출근시간이 지나 보행자 통행도 많이 없는 시간대에 인력을 배치해서 교통안전지도를 하는 것은 인력낭비이고 예산낭비”라고 지적했다.

인근을 지나던 직장인 허예진 씨도(25) 비슷한 의견을 제시했다. “이곳을 평일 오전에 통행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성인들인데, 성인들을 상대로 교통안전깃발로 교통지도를 하는 것이 과연 교통안전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주시 관계자는 “어린이보호구역을 제외하고 전주시에서 가장 교통사고 많이 발생하는 25곳에 교통안전지킴이를 투입하고 있다”면서 “지난해에는 전주를 포함해 호남지방에서만 교통안전지킴이를 시행했는데 올해부터 전국적 사업으로 확대되고 있는 만큼 교통사고 예방 효과가 입증돼 교통안전지킴이를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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