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개발에 함께 협력하기로 합의한 자치단체가 지역 이해관계에 따라 다른 목소리가 나와 상설 기구인 새만금권역 행정협의체 구성을 통해 협력체제 구축이 시급하다. 그동안 방조제 관할권을 놓고 장기간 법적 분쟁을 벌인 데 이어 또다시 새만금 내부 연결도로 관할권 다툼이 예상됨에 따라 새만금권역 행정협의회를 조속히 구성해서 사전 이견 조율과 속도감 있는 새만금 개발에 함께 협력해 나가야 한다.
송하진 도지사와 강임준 군산시장 박준배 김제시장 권익현 부안군수는 지난 7일 전북도청에서 새만금 개발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새만금권역 자치단체 간 공동 합의문을 발표했었다. 이들 단체장은 새만금권역 행정협의회와 실무행정협의회를 구성하고 분기별로 한 차례씩 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송하진 도지사의 제안으로 새만금권역 자치단체장이 함께 뜻을 모은 것은 그간 새만금 개발에 걸림돌로 작용해온 자치단체 간 상반된 입장을 조율해서 속도감 있는 개발사업 추진을 위해서다.
하지만 김제시의회와 지역 시민단체에서 새만금사업법 개정 반대 및 새만금 동서도로 관할권의 신속한 결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불거졌다. 박준배 김제시장도 지역민의 반발을 의식해 “새만금 선개발, 후 행정구역 논의는 합의한 바 없다”고 일축했다.
자치단체장이 새만금 개발에 협력하기로 합의한 지 일주일도 안 돼 다른 목소리가 나오면서 앞으로 새만금권역 행정협의회 구성 및 운영이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군 주민 사이에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맞서는 상황에서 표를 의식해야 하는 자치단체장이 이를 배제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새만금을 둘러싼 자치단체 간 갈등과 분쟁은 새만금 개발과 전북 발전에 절대 바람직하지 않다. 새만금 개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각종 내부 개발사업 추진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전북도민의 융화에도 찬물을 끼얹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
도지사와 3개 시·군 단체장이 새만금 개발에 함께 협력하기로 합의한 만큼 조속히 새만금권역 행정협의회를 구성하고 전북의 발전과 다음세대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대승적으로 협력해 나가길 바란다. 전북도민이라면 지금 내 땅, 네 땅 공방만 벌일 때가 절대 아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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