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자 등 유동인구 많은 교차로에 설치 증가세
“보행자 안전 위해 추진…차량소통도 고려해야”
지난 19일 오후 전주서부신시가지 스타벅스 사거리. 사거리에 위치한 차량 신호등 4곳에 빨간불이 동시에 전환됐다. 이와 함께 동시에 총 6군데의 파랑 신호등이 표시되며 수십 명의 시민들이 도로를 안전하게 건너갔다. 전북의 스크램블 교차로의 모습이다.
최근 보행자 보행권 보호를 위해 스크램블 교차로 설치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교통체증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으로도 지적되고 있어 경찰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0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도내 스크램블 교차로는 총 54곳이 존재한다. 지역별로는 전주(완산 27곳·덕진 7곳) 34곳, 군산 12곳, 익산 5곳, 정읍 2곳, 남원 1곳 등이다. 이중 전주 완산관내에 있는 14곳의 스크램블 교차로는 신호등이 존재하지 않는다.
스크램블 교차로는 지난 2017년 8월 보행안전 및 편의 증진을 위해 일본의 교통정책을 모델로 도입됐다. 스크램블 교차로는 일명 대각선 횡단보도 또는 X자형 횡단보도로 칭한다. 스크램블 교차로는 한국에서는 주로 횡단보도를 ‘ㅁ’자 형태와 ‘X’를 겸하고 있다.
스크램블 교차로는 시간당 교통량 800대 이하, 보행량 500명 이상일 경우 설치될 수 있다. 특히 보행자가 한 신호당 최소 10명이상, 대각횡당 보행 수요가 10%이상 되어야 설치된다.
스크램블 교차로가 설치될 경우 보행 광장화로 다수의 보행자가 동시횡단이 가능해 보행지체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모든 차량 통행을 통제함으로써 보행자의 안전성이 보장된다.
보행자 안전성이 높은 효과가 입증되다 보니 최근에는 삼거리에도 △ 모양의 변형된 스크램블 교차로도 증설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차량의 모든 신호가 멈추다보니 스크램블 교차로 인근의 교통정체가 심각해진다는 큰 단점이 있다.
최근 전북혁신도시 대방디엠시티 아파트 입구 교차로에 대한 주민들의 ‘스크램블 교차로’ 요구에도 설치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다. 전북개발공사로부터 이어지는 차량 통행 신호체계가 연계되어 있어 교통체증 우려가 커서다.
경찰은 보행자 위주의 정책이 자리잡고 있는 만큼 스크램블 교차로 요구지역에 대한 심도높은 고민을 이거간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시행된 5030 정책도 보행자 위주의 정책인 점을 고려해 스크램블 교차로 증편을 고려해보겠다”면서도 “다만 너무 보행자 위주의 정책을 이어갈 경우 교통정체로 인한 또 따른 민원을 야기할 수 있어 다방면의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스크램블 교차로란?
-대각선 횡단보도 또는 X자형 횡단보도. 사거리 등의 교차로에서 가로세로 방향으로 놓인 횡단보도 외에 대각선 모양으로 가로지르도록 설치된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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