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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5명 사상자 낸 사고현장 가보니 교통안전시설물 미흡…과속 잦아

2008년 사망사고 이후 마땅한 조치 없어
신호등·교통안전 시설물 없어 과속 잦아
경찰 “사고 지점 중앙분리화단 설치 계획”

4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은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한 전주시 동부대로에서 21일 차들이 좌회전을 하고 있다. /사진 = 조현욱 기자
4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은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한 전주시 동부대로에서 21일 차들이 좌회전을 하고 있다. /사진 = 조현욱 기자

10대 5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대형 교통사고는 도로구조의 문제와 미흡한 교통안전 시설물 때문에 예견된 사고였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1일 오전 안덕원지하차도 인근 사고 지점. 인도 여기저기에 쌓여있는 승용차 파편들이 사고 당시의 참혹함을 보여줬다.

사고가 난 도로는 건산로와 동부대로를 잇는 삼거리. 전주역 방면으로 가는 도로에는 유턴과 좌회전이 가능한 구간이 있는데, 그 구간에만 중앙분리화단이 없고 유턴과 좌회전이 가능하도록 뚫려있는 것이 특징이다.

사고는 이 뚫려 있는 구간으로 14톤 트럭이 중앙선을 침범해 좌회전하면서 벌어졌다. 좌회전을 마친 트럭을 발견하지 못한 승용차가 트럭 적재함 모서리를 들이받아 승용차 운전자 A씨(19) 등 10대 4명이 사망하고 1명이 크게 다쳤다.

사고지점은 2008년 2명이 목숨을 잃고 1명이 중상을 입은 곳으로, 지난 20일 발생한 사고와 같이 중앙선을 넘어 불법 좌회전한 차량에 의해 발생했다. 이 사고 이후에도 해당 지점은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했지만 마땅한 후속 조치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주민 박근중 씨(51)는 “여기는 초행길인 사람들은 길이 뚫려 있고 신호등이나 경고판이 없어서 좌회전이 되는 곳인 줄 아는 것 같다”면서 “큰 사고가 일어나고 나니 좌회전 금지 표지판을 설치하던데 조금만 일찍 설치했으면 사망사고를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좌회전·유턴 구역이 안덕원지하차도 출구부터 약 200m 정도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좌회전하던 차량이 지하차도에서 나오는 차량을 보지 못하고 회전해 급하게 브레이크를 잡는 모습도 보였다.

택시기사 김명호 씨(44)는 “지하차도에서 나올 때 좌회전하거나 유턴하는 차 때문에 깜짝 놀란 적이 많다”면서 “지하차도에서 나오는 차는 밑에서 위로 올라오기 때문에 시야 확보가 안돼서 좌회전하는 차량을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심지어 안덕원지하차도부터 약 1㎞ 앞에 있는 사거리까지 신호등이나 과속 단속카메라가 없어 과속하는 차량이 많아 언제 사고가 발생해도 이상할 것이 없어 보였다.

이에 경찰과 도로교통공단 등은 중앙분리화단을 연장해 좌회전·유턴 구역을 막아 사고를 예방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20일 유관기관과 협의를 통해 중앙분리화단을 연장해 사고 지점을 막는 것으로 결정했다”면서 “현수막 등을 통해 안덕원지하차도 위 굴다리에서 유턴이 가능하다는 홍보활동을 하고 다음 달에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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