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룡 전북소방본부장
 
   “환난상휼(患難相恤) - 어려움을 당하면 서로 돕는다.” 조선시대 향약(鄕約)의 4대 덕목 중 하나인 이 말은 어려울수록 서로 돕고 응원하는 우리 민족성을 잘 표현한 말이다. ‘코로나-19’라는 감염병으로 평범한 일상으로의 회복이 절실한 때에 역대급 폭염이라는 기상학적 특성에 따른 어려움이 우리네 삶을 위협하고 있는 요즈음이다. 이렇게 힘들고 어려울 때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환난상휼’의 정신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민·관이 하나 되어 노력하고 있다.
7월이 되면서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상이변이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독일과 유럽 그리고 중국에서는 기록적 폭우로 수많은 사람이 사망하거나 실종되었고, 러시아와 북미 등 북반구 곳곳에서는 전례 없는 더위로 목숨을 위협받고 통제할 수 없을 정도의 산불로 고통을 받고 있다. 기상청은 우리나라도 기록적 폭염이 다가올 것이라 예보하고 있다. 폭염 속에 마스크까지 써야 하는 가혹한 현실을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 서로서로 보듬어 안아야 할 때이다. 전북소방은 국민안전을 최우선하는 현 정부의 방침에 따라 인력 및 장비의 보강으로 외형적 성장을 이루었다. 이제는 외형에 걸맞는 질적 성장을 도모하고자 ‘사람이 먼저, 안전 최우선’의 가치 실현으로 도민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한 전북 소방의 정책 3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 ‘온열질환자’ 발생에 대비하여「폭염구급대」를 운영한다. 최근 5년간(2016~2020) 발생한 도내 온열질환자는 489명으로 80대가 가장 많으며, 70대, 60대 순이다. 온열질환자의 응급처치와 병원이송을 위해 냉방장치 및 얼음조끼 등 온열질환 대응장비를 갖춘 99대의 119구급차와 89대의 펌뷸런스(소방펌프차+구급차)를 폭염구급대로 지정하여 운영한다.
둘째, 벌 쏘임 사고 등 일상의 위험으로부터 도민을 보호하기 위해 「생활안전대」를 운영한다. 도내 벌 쏘임 사고는 2017년부터 최근까지 1700여 건이며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전북소방은 벌쏘임 방지 및 벌집제거를 위해 140개대 1100여명의 생활안전대를 편성해 운영해 도민의 안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셋째, 물놀이 사고 예방을 위해 주요 해수욕장 및 물놀이 장소에 「119시민수상구조대」를 운영한다. 119시민수상구조대는 최근 3년(2018~2020년)간 2134건의 안전조치를 실시했고 46명을 구조했다. 올해도 7월부터 2개월간 주요물놀이 지역 12곳에 1일 55명, 총 1855명의 119시민수상구조대원과 장비 7대를 배치해 여름철 물놀이 관광객의 안전을 책임진다.
힘들고 어려울수록 화음(和音)이 중요하다. ‘화음(和音)’이란 높이가 다른 둘 이상의 음이 함께 울릴 때 어울리는 소리를 말한다. 아무리 훌륭한 악기나 목소리도 하나의 음으로 감동을 주기는 어렵다.
어려울 때일수록 주변의 이웃에 관심을 기울이고, 어려움에 처해 있는 이웃에게 손을 내밀어야 한다. ‘난 혼자가 아니다’라는 마음을 통해 살아갈 만한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온 정성을 기울였으면 좋겠다. /김승룡 전북소방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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