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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갯벌, 세계유산 등재가 끝이 아니다

고창갯벌을 포함 서천갯벌, 신안갯벌, 보성·순천갯벌 등 총 4개로 구성된 된 ‘한국의 갯벌’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는 쾌거를 이뤘다. 세계유산위원회가 한국의 갯벌을 ‘지구상의 생물 다양성 보전을 위한 중요한 서식지’라는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인정한 것이다.

이번 세계유산 등재가 확정된‘한국의 갯벌’은 자연유산이다. 문화유산과 달리 자연유산은 객관적 비교가 가능하고 전 세계적으로 고유해야 하는 점 등 때문에 그 요건을 충족시키기가 쉽지 않다. 실제 ‘한국의 갯벌’이 2010년 세계유산 잠재목록에 등재된 이후 이번 등재 확정까지 10년 넘도록 공을 들였다. 2018년 등재신청서 제출 후 보완을 거쳐 이듬해 다시 제출했으나 지난 5월 국제자연보존연맹(IUCN)에서 유산구역과 완충구역이 충분치 않다는 이유로 ‘반려’의견이 제시돼 이번 등재여부가 불투명한 상황까지 몰렸다. 이런 곡절 끝에 2007년 등재된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에 이어 두 번째 세계자연유산을 보유하게 됐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

IUCN의 부정적 시각에 구애받지 않고 등재 결정권자인 세계유산위원회가 만장일치로 ‘한국의 갯벌’의 세계유산 등재를 결정한 것은 무엇보다 멸종위기 철새의 기착지로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평가하면서다. 한국의 갯벌은 진귀한 생물종의 보고로 물새 118종, 해조류 152종, 어류 54종 등 총 2150종의 생물이 살고, 동아시아와 대양주 철새 이동로에서 핵심 중간 기착지로서 가치를 인정했다.

고창갯벌의 세계유산 등재는 분명 전북 도민들이 환영하고 자랑할 만한 일이다. 고창갯벌은 이제 우리만이 아닌 전 인류가 소중히 여기고 후세에 물려줘야 할 자산이 됐다. 그런 만큼 갯벌보존에 대한 책임도 커졌다. 그러나 세계유산 보전 기준에 맞춰 관리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유산구역 내 개발 유혹이 곳곳에 도사릴 수밖에 없다. 유산 보존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추가적 개발을 관리하라고 세계유산위원회가 권고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규제에 대한 거부감 대신 주민들이 세계유산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을 갖도록 지자체와 정부 차원의 지원도 따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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