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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의 정치, 위로하는 국민들

윤영찬 국회의원(민주당 · 경기 성남시 중원구)

윤영찬 국회의원(민주당 · 경기 성남시 중원구)
윤영찬 국회의원(민주당 · 경기 성남시 중원구)

정부가 전국민 70%에 대한 백신 접종 목표 시기를 올 11월에서 10월로 한 달 앞당기겠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와중, 4단계 거리두기로 모두가 또 다시 인내하고 있지만 그래도 대한민국은 판데믹을 이겨내고 있다.

지난 21대 총선은 유례없는 ‘코로나 방역 선거’였다. 돌아보면 방역으로 시작해 마스크로 끝난 선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캠프 사무실에는 최소한의 인원만 출입하게 했고 거리에서 시민들게 다가가 인사를 드리는 것도, 말을 거는 것도 어렵고 조심스러웠다. 올 초 선거운동 기간 중 갑작스런 마스크 부족 사태가 일어났을 때는 동네 약국 앞에 줄을 선 시민들게 다가가 연신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결국 지역 내 마스크 공장에서 며칠 동안 마스크 제작 일손을 도왔고 내 홈페이지에도 마스크 지도를 도입해서 지역 약국의 마스크 판매 상황을 알리기도 했다. 지역의 이웃들이 확진되었다는 소식에 가슴 철렁했던 기억은 지금도 생생하다.

4차 유행으로 또 다시 거리두기를 감내하는 지역들의 상황, 특히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형편은 여전히 어렵다. 늘 그 자리에 있었는데 언제인지도 모르게 간판을 내린 작은 가게들의 빈자리를 보면 마음이 무너지고 어려운 형편을 호소하는 지역 상인들의 문자를 받으면 답답함이 밀려오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국가적으로, 또 시민 각각의 역량으로 우리는 훨씬 더 절도 있게, 힘을 합쳐 위기를 이겨내고 있다.

한 때 마스크 쓰기 캠페인을 전국적으로 벌였던 것이 무색할 만큼 모두가 마스크를 철저하게 쓰고 있으며, 손소독제 사용은 일상화 되었고 가족과 지인의 백신 접종 일정도 서로 챙긴다. 우리 토종기업들도 코로나19를 비롯한 감염병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백신 허브 국가로의 도약을 국가적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발달된 IT인프라와 의료 행정망을 통해 코로나19 접종 예약과 신청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오류는 바로바로 시정된다.

국가의 노력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와 협조는 위기를 이겨내는 가장 큰 동력이다. 신청 당일 오후에 재난지원금이 지급되었다는 소식, 마스크와 생필품을 나누며 혼자 계신 어르신들과 전화를 통해 연락을 이어가고 있다는 지역 봉사단체의 활동에 안도하는 요즘이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라도 선한 일을 하는 사람들은 어떻게든 연결된다는 것을 새삼 확인하고 나도 힘을 얻는다.

지난 4월 1일. 우리 동네 75세 이상 어르신들의 화이자 백신 접종이 있던 날. 보건소를 찾아 어르신들을 뵈었다. 일부 언론에서 백신에 대한 우려와 불신을 조장하던 때, 혹시나 백신에 대해 두려운 마음을 갖고 계실지도 모르는 어르신들을 안심시켜 드리기 위해 달려간 길이었다. 긴장된 얼굴로 들어선 길. 접종을 마치고 나오시는 할머니 한 분을 만났다.

“어머니, 어떠셨어요? 안 아프셨어요?”

“응, 암시랑토 안혀. 얼른 맞고 코로나 끝나야제”

위로를 드리려뎐 나의 마음이 더 위로받고 응원 받은 날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에서 우리민족의 ‘상생과 협력의 힘’을 강조했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서로를 의지하고 같이 살며 힘을 모으는 본능이 우리에게 있다는 것이다. 민주화 이후 외환위기, 경제위기 등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우리는 이겨냈고 그 저력은 국민들로부터 비롯되었다. 나를 안심시키던 어머님의 말씀처럼, ‘암시랑토 않게’ 우리는 이겨낼 수 있다. /윤영찬 국회의원(민주당 · 경기 성남시 중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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