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5 07:53 (Wed)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사회 chevron_right 사회일반
일반기사

[추석 앞둔 전통시장 가보니] 시장은 ‘썰렁’ 상인들 ‘한숨’

경기침체에 코로나19까지…명절 전 호황은 옛말
상인들 “지역상품권 발행 등 활성화 시도 필요”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있지만 코로나19의 장기화 등으로 5일 전주남부시장이 찾는 사람 없이 텅 비어있다. /사진 = 오세림 기자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있지만 코로나19의 장기화 등으로 5일 전주남부시장이 찾는 사람 없이 텅 비어있다. /사진 = 오세림 기자

“많이 팔아야 2개 팔까 말까입니다. 추석 대목인데도 장사가 안 되네요.”

지난 4일 전주시 완산구에 위치한 중앙시장. 매년 명절을 앞두고 손님과 가게 주인은 가격을 놓고 흥정하는 전통시장의 모습은 이제 볼 수 없었다. 장기화 된 경기침체와 더불어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의 영향 때문이다.

20년 간 중앙시장에서 생선장사를 한 A씨 부부는 요새 매일 한 숨을 쉰다. 무더위가 가시긴 했지만 생선의 신선도를 위해 올려놓은 얼음은 한 없이 녹기만 했다. 시장에 사람이 없으니 장사는 당연히 되지 않았다. 사람대신 생선 주위를 파리가 대신했다.

A씨 부부는 파리채를 잡고 파리를 내쫓는 일이 하루일과의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A씨는 “갈수록 손님이 줄어 힘들었는데 추석을 앞두고 있지만 시장의 분위기를 보라”면서 “손님은 거의 없다. 하루 일과 대부분이 파리를 잡는 것이다”고 푸념했다.

명절 전 호황을 이루던 전집도 상황은 마찬가지. 40년간 전집을 운영한 B씨는 가게 앞에서 손님을 기다리는 것이 일쑤다. 미리 전을 만들어 놓으면 그날 팔지 못하고 버리는 게 대다수라고 한다. 기본 포장 2~3개만 만들어 놓을 뿐이다.

B씨는 “장사가 안되서 미리 만들어 놓을 수도 없다”면서 “갈수록 시장에서 장사하기가 더 힘들다. 올해는 유독 코로나19 때문인지 손님이 더 없다”고 하소연했다.

20년째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C씨도 “우리 가게는 장사가 잘되는 곳으로 유명했는데 지금은 하루에 한명이 찾을까 말까하는 수준”이라며 “솔직히 가게 문을 닫고 싶지만 임대료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한푼이라도 벌기 위해 장사를 한다”고 했다.

같은 날 찾은 전주 남부시장도 북적이던 인파는 보이지 않았다. 남부시장 내에 위치한 청년몰도 사람발길이 끊긴지 오래다.

남부시장상인회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관광객의 발길도 끊기고 지역 내 감염도 속출하면서 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현저하게 줄어든 것 같다”면서 “상인들의 곡소리도 늘어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명절 전 재난지원금 같은 지원금을 카드형태가 아닌 지역상품권 등으로 부여해 시장 이용객을 높이려는 시도도 필요한 것 같다”면서 “정부가 시장 상인들을 위한 대책도 마련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사회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