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가로수 7만 1030그루…10~11월 수십톤 낙엽 발생
과거엔 퇴비 등으로 재활용 했지만 현재는 모두 소각 · 매립 처리
도심 속 가을 정취를 느끼게 해주는 낙엽이 골칫거리가 됐다. 수거하는 입장에서는 매일 같이 쏟아지는 쓰레기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4일 오전 전주시 완산구 삼천동의 한 도로. 가로수에서 떨어진 낙엽들이 보행로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보행로 한쪽에는 낙엽이 가득 담긴 마대 자루가 모여있기도 했다.
이날 만난 한 환경관리원은 “매일같이 낙엽을 쓸어내는데도 다음날만 되면 낙엽이 또 떨어져 있다”며 “남들에게는 예뻐 보일 수 있는데 우리에게는 그냥 골칫거리일 뿐”이라고 토로했다.
전주 중앙동의 한 골목에는 낙엽들이 배수구를 막아 비가 오면 침수가 우려되는 곳도 있었다.
인근 상인 최소영 씨(32)는 “지난해에도 가을에 비가 왔을 때 낙엽들 때문에 물이 안 빠져 웅덩이가 생겼던 적이 있다”며 “우리도 낙엽을 치운다고 치우는 데 한계가 있다”고 하소연했다.
4일 전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가로수는 모두 7만1030그루다. 이 가운데 낙엽이 발생하는 주요 수종은 은행나무 1만2349그루, 느티나무 1만5707그루, 단풍나무 9330그루 등이다.
문제는 이 나무에서 떨어지는 낙엽이 수십 톤에 이른다는 것이다.
시는 매일 같이 노면청소차를 통해 낙엽을 수거하고, 청소차가 지나가지 못하는 곳은 인력을 투입해 수거하고 있지만, 천문학적으로 떨어지는 낙엽을 모두 수거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수거한 낙엽 처리도 문제다. 과거에는 낙엽과 쓰레기를 선별해 퇴비로 재활용한 적도 있지만, 최근에는 분류작업에 인력과 비용, 시간 등이 많이 들어 모두 소각하거나 매립하고 있다.
전주시 관계자는 “현재는 낙엽을 재활용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지 않다”며 “낙엽 때문에 불편함이 있더라도 환경관리원들이 쉴 새 없이 도로 정화 활동을 하고 있으니 너그럽게 이해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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