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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유치만이 남원의 부활

윤승호 전 남원시장

윤승호 전 남원시장
윤승호 전 남원시장

서남대학교가 폐교된지 4년여, 학교주변은 물론 남원시내마저 젊은이 없는 맥없는 도시로 쇠락해가고 있다. 특히 양극화 시대에 저출산, 초고령화 사회는 소위 지방소멸이라는 위기의식을 증가시키고 있는 것이다. 서남대가 폐교되기 전인 2017년에 남원시의 초고령화율은 23%수준에 머물러 30%를 웃도는 이웃 군 지역과는 그래도 대학문화와 도시활력에 있어 차이를 느끼게 했다.

그러나 2021년말 지금은 30%를 넘은 초고령화율이 말해주듯, 밤문화는커녕, 조용하고 컴컴한 밤거리는 그야말로 탄식 그대로다. 폐교직전 서남대는 학년당 5~600명의 수준이었지만 그래도 남원시의 청년들의 이동현황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남원근교 고등학교 졸업자를 합하면 800여명대에 이른다. 이들중 650여명이 매년 타도시로 대학진학을 위해 떠나고 있다. 서남대학교가 유지되던 시기에는 3~400명이 지역고등학교 출신과 타지역 학생이 50%를 점해 그래도 출향한 학생과 찾아오는 학생수가 엇비슷해 청년문화가 균형을 잡아가고 있었다.

이 같은 남원의 상황을 보면 서남대 폐교가 지역사회 변화에 엄청난 충격을 주고 있음을 알 수 있으며, 남원이 지향해야할 과제가 무엇인지를 분명히 제시해 주고 있다. 남원은 간절히 대학문화의 복원을 염원하고 있다 지역의 모든 역량을 집결해 대학유치에 나서야 할 때다. 물론 공공의료대학원 유치가 어느정도 진행되고 있지만 정치권의 주장만큼 가시적 성과가 보이질 못해 안타깝기 그지없다. 세월만 차일피일 보내는 것 아니냐는 실망의 눈초리가 여기저기서 감지되고 있다. 공공의료대학원 설치법안이 국회에 두해째 잠자고 있으며, 그 동안 애써온 유치위원회에서도 움직임이 멈춘지 오래다. 본격적인 정치계절이만 지역 정치인들의 도전 열기도 보이지 않는다. 모두가 지친 느낌이다.

최근 「남원 청년문화 희망포럼」이라는 시민단체가 결성되어 대학유치를 목표로 활발히 움직이고 있는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다시한번 정치인, 시관계자, 관련단체들 모두가 나서 대학유치에 힘을 보태야 한다. 남원시와 여건이 비슷한 안동시 안동대학이 시의 파격적인 지원과 함께 백신학과를 신설하자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SK그룹에서 1500억원을 투자하였고 2022년까지 700억원을 추가투입하여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다. 백신학과 출신자 30명은 인턴으로 채용되어 일자리 창출에도 공헌하고 있다. 이를 남원은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남원시는 활용할 관련법도 적극 검토해 보아야 한다. 「국가균형발전법」과 9월 24일부터 개정시행된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육성에 관한 법률」에 관심을 가져 대학유치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

대통령 선거를 비롯해 본격적인 정치계절이 시작되었다. 남원지역 발전에 대학유치가 빠진다면 어떤 공약도 의미가 없어 보인다.

정부는 학생감소와 저출산에 따라 현재 대학을 줄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원은 남원에 적합한 새로운 대학유치에 나서 새희망을 찾아야 한다. 남원 몫으로 남아있는 공공의료 대학원 유치, 유명대학의 제2의 캠퍼스, 도립간호대학 등등 시대가 요구하고 남원지역에 적합한 틈새시장을 노려 대학유치의 제 길을 찾아 나서야 한다.

폐교된 서남대의 공매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시세차익을 노리는 세력이나 사이비 종교단체 등이 아닌 대학에서 매수하기를 강력히 희망한다.

남원의 발전을 위해서는 대학주도 성장이 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대학이 반드시 유치되어야 한다. 남원의 희망은 대학문화의 부활을 통해 가능하다. 모든 시의 역량을 다시한번 모아 새남원건설에 나서야 한다. /윤승호 전 남원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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