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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썽사나운 체육회 전·현직 사무처장의 공방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각종 대회 및 행사가 취소되거나 축소되면서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전북체육회가 전·현직 사무처장 사이에 인사개입 공방전이 펼쳐진 것은 볼썽사납다. 전북 체육발전에 함께 힘을 모아야 할 전·현직 임원들이 인사문제로 티격태격 싸우는 모습은 한심스러울 뿐이다. 겉으론 체육회 중간 간부의 인사 개입 문제로 보이지만 이면에는 차기 체육회 회장 선거를 염두에 둔 이전투구로 비쳐 모양새가 좋지 않다.

발단은 전북체육회 사무처장을 지낸 인사가 도의원을 통해 체육회 행정사무감사 때 공석 상태인 과장급 자리 인사 문제를 거론해 달라는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롯됐다. 전임 사무처장은 이런 내용의 문자를 과장 승진 후보자 중 한 사람에게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현 사무처장이 전북경찰청 기자실을 찾아 이런 사실을 공개한 뒤 체육회에 대한 압박성 질의를 통해 체육회를 곤경에 빠뜨리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체육회 직원에게도 같은 내용의 문자를 보낸 것은 자신의 세력을 과시하기 위한 생색내기이자 민선 체육회를 장악하기 위한 조직적인 음모라고 성토했다.

그러자 전임 사무처장이 곧바로 기자실을 찾아 현 사무처장의 주장을 반박하고 나섰다. 그는 “도의회 체육부문 의정발전자문위원으로서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체육회 흔들기 의혹은 너무 억울하다”고 밝혔다. 또한 도의원과 직원에게 문자를 보낸 경위도 해당 도의원이 자문위원 회의에 참석하지 않아 논의된 내용을 전달한 것이었고 직원에게도 행정감사에서 나올 수 있는 것을 알려 주기 위해 보낸 것이라고 해명했다.

체육회 전·현직 사무처장의 인사 개입 공방전은 단순한 해프닝 정도로 치부할 수도 있지만 체육회 사무를 총괄하는 고위 인사들이 도의회와 언론까지 동원해 다툼을 벌이는 행태는 바람직하지 않다. 게다가 차기 체육회장 선거에 여운을 두는 듯한 언행은 의도의 순수성을 의심하게 만든다.

민선 체육회가 출범한 지 2년째를 맞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체육계가 위축되면서 어려운 국면에 처해 있다. 이러한 엄중한 상황에 도민과 체육인들이 우려하지 않도록 말이나 행동을 자중하고 전북 체육발전에 함께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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