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동물원 화장실의 세면대, 변기 등이 성인 기준으로 맞춰져 있어 동물원을 찾는 어린이들은 성인 도움 없이는 화장실 이용이 어렵다는 지적이다. 기저귀 교환대, 유아용 의자 또한 없어 동물원 방문객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4일 오후 1시께 전주동물원에 있는 화장실 4곳을 모두 둘러봤다. 화장실의 세면대, 좌변기 등은 모두 성인 기준으로 맞춰져 있었다. 세면대의 높이는 성인 허리 높이로 초등학교 저학년, 미취학 아동들이 이용하기에는 높아 보였다. 아이들은 좌변기도 스스로 이용하기 어려웠다. 변기커버가 넓어 자칫하면 엉덩이가 빠질 정도였기 때문이다.
유아용 세면대와 좌변기가 갖춰진 화장실은 전주동물원 내 놀이공원인 드림랜드에 있는 화장실뿐이었다.
아들과 동물원을 찾은 최원중 씨(35)는 “코로나19로 아이들이 어린이 집에서 손 씻기를 배워와 스스로 손 씻는 것을 좋아하는데 세면대가 높아 아이를 들어주지 않는 이상 스스로 손 씻는 것이 불가능 하다”며 “동물원은 어린이들이 많이 찾는 곳인데 어린이들도 어려움 없이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을 보는 사이 아이를 앉힐 수 있는 유아용 의자도 없어 성인들도 화장실 이용이 어려웠다. 기저귀 교환대 또한 드림랜드 내 여자화장실에만 설치돼 있었다.
3살배기 딸을 키우는 김현주 씨(32)는 “3살 아이를 키우는데 화장실에서 기저귀를 갈 수 없는 공간이 없어 불편하다”며 “아이 엄마만 기저귀를 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남자화장실에도 기저귀 교환대를 설치가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전주동물원 관계자는 “현재 동물원 입구 쪽에 있는 화장실을 공사 중인데 그 곳을 어린이 친화 화장실로 조성하고 있다”면서 “기존의 화장실 내 변기커버도 유아 겸용 커버로 교체하는 것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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