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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요금에는 안 와요" 코로나19가 만든 대리운전 전쟁

오후 9시 대리운전 수요 급증⋯요금 올려야 기사 배치돼
기사 "영업시간제한에 매출 반토막⋯어쩔 수 없다" 호소

“기본요금으로는 호출 안돼요. 추가금을 줘야 올까 말까입니다.”

지난 21일 밤 8시 40분께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서부신시가지. 음식점에서 술잔을 기울이던 사람들이 영업시간제한 시간인 오후 9시가 다가오자 하나둘씩 음식점에서 빠져나왔다.

직장인 김모 씨(38)는 동료들과 술을 마시다 집에 가려고 스마트폰 어플을 사용해 대리운전기사를 호출했다. 어플은 대리운전기사를 찾고 있다는 문구를 나타내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대리운전기사가 배치되지 않았다고 표시했다. 그리고는 대리운전기사가 배치될 확률을 높이려면 3000원의 추가금을 내라고 권했다. 추가금을 내겠다는 버튼을 누르자 곧바로 대리운전기사가 배치됐다.

김 씨는 “영업시간제한이 생기고 나서 대리운전기사를 부르기 어려워졌다”며 “예전에는 신시가지에서 1만 5000원 정도면 서서학동 집까지 갔는데 요즘은 2만 5000원 정도로 가격이 올랐다”고 말했다.

오후 9시께 기자가 직접 어플을 사용해 서부신시가지에서 전주 금암동에 위치한 전북일보사로 가는 대리운전기사를 호출해봤다. 오후 8시께에는 요금이 1만 5000원이었는데, 오후 9시가 지나자 요금은 2만 2000원으로 올랐다. 오른 가격으로도 대리운전기사는 배치되지 않았다.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요금을 2만 5000원으로 올렸다. 그제서야 대리운전기사가 배치됐다. 1시간 사이에 대리운전 요금이 1만 원이나 오른 것이다.

시민 A씨(32)는 “평일이라서 2만 원정도에 대리기사가 잡히는 거지 금요일이나 주말에는 3~4만 원까지 요금이 오를 때도 있다”고 토로했다.

대리운전기사들은 영업시간 제한으로 인한 수입감소를 만회하기 위해 조금이라도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콜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날 만난 대리운전기사 최형민 씨(41)는 ”거리두기가 시작되기 전에는 하루에 평균적으로 5~6건의 호출을 받았는데 거리두기가 시작되고 나서는 하루에 2건 잡기도 힘들다”며 “수입이 반 토막 났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깝고 높은 요금의 호출을 받는 편이다”고 말했다.

다른 대리운전기사 이모 씨(50)는 “손님들의 불만은 이해하지만 비싼 요금으로도 이용하는 사람이 있는데 누가 낮은 요금의 호출을 받겠냐”면서 “대리운전기사만 욕하지 말고 코로나19가 만든 특수한 상황임을 감안해주고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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