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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 예약자 기다리는데⋯’ 개인 사유로 병원 비운 원장

전주 한 병원장, 개인 사유로 병원 비워 20여명 백신 접종 못 해
예약자들 "미리 연락 줬어야" 반발⋯방역당국, 진상조사 나서

일러스트=정윤성
일러스트=정윤성

코로나19 백신접종 예약자 수십 명을 뒤로하고 의료진이 개인적인 사유로 병원을 비운 사실이 알려져 비판을 받고 있다. 방역당국은 해당 의원에 대한 진상파악에 나섰다.

사건의 내용은 이렇다. 지난 20일 오후 1시 40분께 전주시 완산구의 한 개인 병원에 이날 백신접종예약자 20여 명이 대기하고 있었다. 접종을 앞둔 이들은 3차 부스터샷 접종 대상자 및 청소년 등 다양했다. 이날 예약자들은 예약일에 맞춰 연차를 사용한 직장인, 점심시간에 잠시 외출해 접종을 받으러 온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잠시 후 병원 관계자 측은 “갑작스럽게 원장님이 오전진료를 하고 집에 일이 생겨서 진료를 보기 어렵게 됐다. 백신접종도 어렵다”고 일방적 통보를 했다.

예약자들은 즉시 반발했다. A씨는 “오늘 연차를 내고 왔는데 무턱대고 안된다고 하면 어떡하냐”면서 “이런 사정이 있다면 미리 연락을 줬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져물었다.

다음날 시험을 앞둔 한 청소년의 학부모 B씨도 “보호자가 필요하다고 해서 회사를 쉬고 왔는데 황당하다”며 “우리 같은 사람들에 대한 배려는 없는 것이냐. 대책을 내 놓아라”고 분노했다.

결국 이날 대부분의 예약자들은 귀가했고 일부 예약자들은 인근의 잔여백신을 찾아 1~2시간의 대기 후 접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해당 병원의 행태에 대해 C씨는 “오후 2시 10분께 원장이 다시 병원에 들렸다가 조용히 나가는 것을 목격했다”면서 “병원이 어떻게 이런 무책임한 행태를 벌일 수 있는 지 의문”이라고 지탄했다.

전북도 방역당국은 진상파악에 나섰다.

도 관계자는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면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해당 병원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당 병원 관계자는 전북일보와의 통화에서 “자세히 설명할 순 없지만 원장님의 개인적인 이유였다. 그런 상황이 발생했던 것은 맞다”면서 “당일 피해본 예약자들에게 모두 전화드려 당시 상황설명과 양해를 구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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