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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밥상머리 지역 민심 귀 담아야

코로나 확진자 폭증 속에 맞이한 올 설 연휴 화두는 단연 코로나 걱정이었다. 정부의 이동자제 권고에도 불구하고 가족 만남을 위해 고향을 찾은 귀성객들은 오미크론 확산세와 가족 건강에 대한 염려로 반쪽짜리 명절을 보내야 했다. 코로나로 겪고 있는 현재 어려움은 차치하고라도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 사태에 절망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한 때 방역모델 국가라고 자랑했던 정부 방역이 과연 잘 진행되는 것인지, 코로나 이후 미래가 어떤 모습일지 등 코로나를 둘러싼 담론이 끊이지 않았다.

코로나와 함께 설 연휴 밥상머리를 점령한 것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 선거다. 여론조사 결과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간 박빙의 경쟁 속에 최후의 승자가 누가 될 것인지,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이번에도 전북 민심이 일방적으로 쏠릴 것인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야권 단일화가 이뤄질지, 어떤 후보가 당선돼야 전북발전에 더 도움이 될 것인지 등이 주요 관심사였다. 후보와 후보 배우자의 녹음 파일로 인한 비호감도, 대선 후보들의 퍼주기 공약에 대한 비판, 전북 방문을 소홀히 하거나 전북발전을 위한 특별한 공약이 나오지 않는 문제 등도 메뉴였다.

반면 대선 이후 6월1일 치러질 지방선거가 대선에 가려져 설 밥상에 제대로 오르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자당 국회의원 등 지역 정치권에 설 연휴 대선에 진정성을 갖고 임하라는 특명을 내렸다. 지방선거 후보자들이 지선에 초점을 맞출 경우 대선기여도 평가가 낮아져 대선 홍보에 열중할 수밖에 없도록 한 셈이다. 개개인의 집에서 만들어진 이슈들이 지역 여론이 되는 중요한 지점이 명절인데, 지선 후보들이 대선 후보 홍보에 치중하다보니 지역 이슈는 뒷전일 수밖에 없었다. 전북을 찾은 출향민들이 전북도지사와 전북교육감, 각 시군 단체장 후보들을 좀 더 알고, 지역 현안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는 기회를 충분히 갖지 못했다는 게 아쉽다.

전북 정치권은 대선에 대한 유권자들의 냉소적 입장과 지역발전에 대한 기대, 코로나로 인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어려움, 서민들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 등 지역 민심을 현장에서 생생하게 잘 파악했으리라고 본다. 이런 지역 민심을 흘리지 말고 정책에 적극 반영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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