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통령을 뽑는 공식 선거운동이 오늘부터 시작됐다. 대선 후보들이 일제히 후보 등록을 마치고 다음 달 8일까지 22일간 공식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후보들은 오늘부터 가두방송과 지원유세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총력전에 나선다. 현재 여론조사 결과 반수 이상을 점하는 후보가 뚜렷하게 부각되지 않은 상황에서 투표일까지 후보간 치열한 선거전이 예상된다.
지금까지 이번 대선을 지켜보는 유권자들의 시선은 전반적으로 차갑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당 윤석열 후보의 양강대결 구도로 진행되고 있는 이번 대선판은 후보와 후보 가족의 과거 행적과 비위 등 폭로전의 연속이었다. 네거티브 선거에 함몰된 채 후보의 차별화된 정책공약은 잘 보이지 않는다. 이·윤 후보가 공약을 쏟아내고 있으나 대부분 추상적이거나 포퓰리즘 정책이라는 지적을 받으면서다. 국민들이 체감하는 경제·복지정책에서 차별성을 느끼기 어렵고, 지역민들이 관심을 갖는 국가균형발전 분야는 구체적 추진 방안 없이 추상적인 구호에 머무르는 수준이다.
이·윤 후보간 초박빙의 선거가 될 것이란 전망 속에 전북 유권자들의 선택 또한 어느 대선 때보다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역대 대선에서 전북 유권자들은 민주당에 몰표를 줬으나 이번 대선을 앞둔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역대 대선과 다른 분위기가 감지된다. 국민의힘은 전북에서 20% 이상 획득을 목표로 삼는다. 민주당은 야당 후보에게 15% 이상 내줄 수 없다며 수성을 외친다. 양당이 목표로 한 5%안팎의 차이가 초박빙 선거에서 그 자체로서뿐 아니라 전북 출신 수도권 유권자들의 표심과 맞닿아 있어 당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대통령 선거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왔으나 아직 변수가 많다. 안철수 후보가 제안한 야권후보 단일화 여부에서부터 양강 후보를 둘러싼 산적한 여러 의혹들이 어떤 식으로든 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국가 최고지도자를 뽑는 선거에서 예측가능한 선거가 되지 못하는 건 후진 정치다. 선진 정치로 끌어올리는 건 결국 유권자의 몫이 될 수밖에 없다. 비호감 선거라고 등 돌릴 일이 아니다. 기본으로 돌아가 대한민국 미래를 더 잘 이끌 후보가 누구인지 잘 지켜보고 표로 행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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