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했지만 소폭에 그쳐 자영업자들의 고심은 깊어져 가고 있다. 또한 대형마트와 백화점에서 QR코드, 안심콜 등 출입명부 작성과 방역패스(접종증명서, 음성확인서)가 폐지됐지만, 마트 내에 있는 푸트코트는 방역패스를 요구해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정부는 지난 19일부터 내달 13일까지 약 3주간 식당∙카페의 영업시간은 오후 10시까지 1시간 연장하고 사적모임 인원은 6인으로 제한하는 새로운 사회적거리두기 방침을 발표했다. 방역패스 적용을 받지 않는 시설의 경우 QR코드, 안심콜 등 출입명부 사용도 중단됐다.
새로운 거리두기 시행일인 지난 19일 오후 9시께 전주시 완산구 서신동의 먹자골목. 인근 고깃집과 포차는 코로나 확산세가 무색할 만큼 자리가 꽉 차 있었다.
시민들은 거리두기 완화를 반기는 듯 술자리를 즐겼지만, 자영업자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지난해 12월 초부터 약 3달간 거리두기를 유지하면서 자영업자들에게 희생을 강요했지만, 코로나19 확산세는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증가세에 있기 때문이다.
자영업자들은 거리두기가 확산세 저지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것이 수치로 증명된 만큼 거리두기를 폐지하거나 영업시간을 대폭 늘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호프집 직원 박명환 씨(29)는 “오늘은 주말이라 손님이 조금 더 있는 편이지만 거리두기가 완화됐다고 해서 손님이 늘지는 않은 것 같다”면서 “배달로 근근히 영업을 유지하고 있지만 호프집한테 오후 10시까지만 영업하라는 것은 사실상 문을 닫으라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거리두기 완화가 큰 의미 없다”고 지적했다.
이번 거리두기 완화로 QR코드 등 출입명부를 작성하지 않아도 입장이 가능해진 대형마트∙백화점에서는 혼선이 일어났다. 해당 시설 내 음식점과 카페에서는 여전히 방역패스가 적용돼 QR코드나 쿠브 앱을 통해 방역패스를 증명해야 했기 때문이다.
지난 19일 오후 6시께 찾은 전주 완산구의 한 대형마트의 푸드코트에서는 이용객과 직원의 실랑이가 있기도 했다. 마트에 들어올 때는 아무런 제지가 없었지만 푸드코트에서는 방역패스 확인을 위해 QR코드를 찍어달라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마트 직원은 “방역패스를 위한 QR코드와 출입명부를 위한 QR코드가 다르다는 것을 이해시키는 것이 어렵다“며 “마트를 들어올 때는 QR코드 확인을 하지 않으니 이용객들의 혼란이 더 커지는 것 같다. 방침이 자꾸 바뀌니 직원도 힘들고 이용객도 힘든 것 같다“고 푸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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