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4 21:59 (Tue)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새 아침을 여는 시
외부기고

[새 아침을 여는 시] 산열매 - 허호석

말갛게 익어가는 산열매 속엔

맑은 물소리가 알알이 박혀 있다

그 물소리 하나 똑 다서

입에 넣으면

아! 새콤한 산의 향기

말갛게 익어가는 산열매 속엔

맑은 햇살이 알알이 박혀 있다

그 햇살 하나 똑 따서

입에 넣으면

아! 사르르 녹는 빨간 해

/허호석

△세상 모든 것이 저 혼자 익어가는 것은 없지요. 자그마한 산열매 하나가 익으려면 맑은 물소리와 맑은 햇살이 힘을 보태야 하지요. 어디 이것들뿐이겠어요. 햇살을 실어 나르는 다람쥐의 낭창낭창한 꼬리, 물소리를 업어 키우는 바위의 단단한 등, 그리고 또 산열매를 들여다보는 시인의 그윽한 눈길까지 함께 이룬 것이지요. 이 시를 읽으면서 내가 이만큼 익는 동안 많은 사람들의 수고와 배려에 빚진 것을 새삼 깨닫네요. 모든 인연들에 감사한 하루가 시작됩니다. /김제김영 시인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허호석 #산열매 #김제김영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