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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 로드킬 체계적인 예방·관리 대책을

야생동물 찻길 사고를 뜻하는 ‘로드킬’은 2000년대 들어 사회적 이슈로 크게 부상했지만 최근 다시 관심에서 조금씩 멀어지고 있다. 계속되는 도로 건설로 인해 야생동물의 생태축이 단절되면서 로드킬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데도 말이다. 로드킬은 우선 생명에 대한 윤리와 생태계 보전의 관점에서 방지대책이 요구된다. 특히 동물은 물론 자동차를 운전하는 사람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불안요소라는 점에서 결코 가볍게 볼 문제가 아니다.

통계에 따르면 로드킬은 야생동물의 활동량이 증가하는 봄철에 특히 많다고 한다. 우선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고, 사고 발생시 후속 차량을 위한 안전조치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도로 위 예상치 못한 동물 사체를 피해 중앙선까지 넘나드는 차량들로 인해 2차 사고가 날 수 있는 만큼 해당 운전자는 물론, 도로관리 기관의 신속한 후속 조치도 중요하다.

무엇보다 도로 관리 기관인 한국도로공사와 국토관리사무소, 그리고 각 지자체가 로드킬 방지 대책을 체계적으로 수립·시행해야 한다. 고속도로뿐 아니라 생태통로와 울타리·펜스 등 로드킬 방지지설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국도와 지방도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동물보호법(제4조)은 ‘국가는 동물의 적정한 보호·관리를 위하여 5년마다 동물복지종합계획을 수립·시행하여야 하며, 지방자치단체는 국가의 계획에 적극 협조하여야 한다’고 명시해 놓았다. 그런데도 동물의 생명을 위협하는 로드킬과 관련해서는 국가와 지자체의 대책이 너무 미흡하다. 사고 발생 후 사체 처리에 급급한 실정이고, 그나마 장시간 사체 처리가 안돼 도로 위에 처참한 흔적을 남기는 일도 종종 목격된다. 우선 국도와 지방도 등 도로별, 구간별 로드킬 현황부터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어느 지역에서 얼마나, 왜 발생했는지 그 현황부터 상세히 파악하고 분석해야 실효성 있는 대책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동물과 함께 살아왔고, 앞으로도 공존해야 한다. 로드킬은 동물의 생존공간을 인간이 갑자기 침범하고 빼앗아서 생기는 문제다. 도로에 나선 운전자들의 세심한 주의와 관심이 필요하고, 각 지자체와 도로관리 기관의 적극적인 시설정비와 관리대책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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