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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검사키트 가격 제한 해제에도 약국선 그대로⋯시민들 부담 호소

편의점 5000원으로 인하⋯약국은 6000원
약사 “임대료, 인건비 등 내면 남는 것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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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가격제한이 해제돼 편의점을 통해 구입하면 개당 5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7일 전주의 한 편의점에서 자가검사키트 판매 안내문이 붙어 있다. 오세림 기자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에 거주하는 A씨(41) 가족은 매주 6개의 자가검사키트를 사용한다. 불특정 다수를 만나는 영업 일을 하는 A씨 주변에서 확진자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3인 가족인 A씨가 검사키트에 구매에 매주 3만 6000원씩 쓰고 있는 셈이다. 한 달로 따지면 약 15만 원. A씨는 자가검사키트 구매가 부담이 된다고 호소했다.

A씨는 “자가검사키트 특성상 부정확한 경우도 있어 하루에 2∼3개씩 쓰는 경우도 있다”면서 “지난달부터 자가검사키트로만 약 30만 원은 쓴 것 같다. 코로나19 때문에 경제적 여건도 좋지 않은데 검사키트까지 비싸다 보니 부담이 만만치 않다”고 토로했다.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의 가격제한이 해제돼 판매가는 5000원까지 내려갔지만, 시민들은 여전히 가격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오미크론의 유행으로 자가검사키트의 구매횟수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 5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의 유통이 원활해짐에 따라 판매가격 지정 조치(1개당 6000원)을 해제했다. 식약처 발표 이후 CU∙GS25∙세븐일레븐∙미니스톱 등 편의점에서는 7일부터 자가검사키트의 가격을 5000원으로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기자가 전주시내 약국 10곳을 확인해본 결과, 3곳을 제외하고는 여전히 자가검사키트를 600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특히 이중 4곳은 단품으로는 판매하지 않고, 2개나 5개 묶음으로만 판매하고 있어 소비자의 부담은 더 크게 느껴질 수 있어 보였다.

시민들은 과거 마스크 대란처럼 품귀현상을 보였던 자가검사키트의 유통이 원활 해졌음에도 가격에는 변화가 없자 불만을 터뜨렸다.

특히 배달업이나 자영업자 등 불특정 다수를 마주하는 직업을 가진 시민들은 자가검사키트가 필수품으로 자리잡은 만큼 그 부담은 더 큰 실정이다.

전주에서 배달기사를 하는 조정현 씨(35)는 “어린 아이들과 함께 살다 보니 조금만 증상이 있어도 약국이나 편의점에 가서 자가검사키트를 구매한다”면서 “가격 제한 전에는 인터넷에서 3000원 정도에 구매했던 것 같은데, 편의점에서 가격을 조금 낮췄다 하더라도 지금의 가격은 너무 높다“고 지적했다.

지역 약국 대부분은 가격 인하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완산구의 한 약국 관계자는 “자가검사키트의 가격제한이 없어졌음에도 사입가(도매가)는 그대로라서 가격을 낮추기 쉽지 않다”면서 “편의점 같은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가격을 조금 낮추더라도 매출에 큰 타격은 없겠지만 약국은 임대료, 인건비 등을 고려하면 6000원에 판매하더라도 남는 것이 별로 없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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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검사키트 #가격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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