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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기고

새만금 행정통합, 더 이상 늦출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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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충모 새만금개발청장

최근 치러진 대선 과정과 다가오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연일 새만금과 관련한 공약이 뉴스를 장식하고 있다. 새만금 사업이 그만큼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며 더 많은 책임감을 느끼게 한다. 새만금의 미래를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지만 다른 무엇보다도 절실하고 시급한 과제는 군산-김제-부안을 통합 조성하는 것이다.

새만금은 전북 발전의 희망이자, 국가 균형발전과 미래 성장 동력으로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으며, 연 1조 원 이상의 많은 국비가 꾸준히 투입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들어 트라이포트(항만·공항·철도)와 내부간선도로 등 인프라 확대, 기업유치 증가, 수변도시 조성, 관광개발사업 활성화 등으로 오랫동안 잠들어 있던 새만금이 서서히 수면 위로 드러남에 따라 지역 간 이해충돌과 행정구역 갈등이 커지고 있다. 이전에도 새만금 방조제에 대한 관할권 소송이 반복되어 왔고, 대법원 판결 이후 현재까지 헌법소원이 제기된 상태이다. 또한, 최근에는 동서도로에 대한 관할권 다툼이 행정안전부 중앙분쟁조정위원회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이 역시 지역 간 소송이 우려된다. 앞으로 수변도시와 신항만이 조성되면 관할권 분쟁은 더욱 첨예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분쟁은 새만금이 국책사업으로서 강한 추진력을 얻고 자리매김하는 데에 큰 장애물일 수밖에 없다.

한편, 새만금개발청은 이 문제의 해법을 찾기 위해 2020년 전북도를 비롯해 3개 지자체와 협의를 거쳐 연구용역을 발주하고 심포지엄을 진행한 바 있다. 연구용역 결과 3개 시·군을 통합하는 방안이 최적 안으로 도출되었고, 선(先)개발 후(後)행정구역 논의를 기조로 새만금의 지자체 사무를 위해 전북도에서 한시적으로 출장소를 설립·운영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반대에 부딪혀 실질적인 결실을 보지 못했다. 다만, 지난해 전북도와 3개 시·군 이 새만금권역행정협의회를 설치·운영하고 있으나 제대로 역할을 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다른 지역을 한번 둘러보자. 올해 상반기에 부산·울산·경남이 전국 최초로 초광역권 메가시티를 특별자치단체(부·울·경 특별연합)로 출범하여 국내에서 제2의 수도권으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대전·세종·충남과 광주·전남, 대구·경북지역은 지방분권 강화와 균형발전 정책의 부상에 따라 경쟁력 있는 도시 조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전국의 지자체들이 행정체제 개혁으로 새로운 발전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현재 인수위에서는 새 정부의 국정과제를 수립 중인데, 인수위 지역균형특별위원회에서도 새만금 메가시티, 대통령 직속 새만금특위, 국제투자진흥지구 및 특별회계 설치, 국제공항 조기 착공 등을 통해 국내외 글로벌 우수 기업을 유치하고 전북의 산업지도를 획기적으로 재편하겠다는 새만금 구상을 밝히고 있다. 특히 ‘새만금 메가시티’ 공약은 새만금 지역 통합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제 새만금 통합을 위해 모두가 움직여야 할 때이다.

먼저 전북도가 중심이 되어 새만금과 3개 시·군의 미래발전 방향을 마련하고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 땅의 주인으로서 전북도민과 지역주민들이 주도적으로 우리의 미래에 대해 의견을 개진해야 하며, 일부 반목의 이해관계를 넘어서야 한다.

또한, 중앙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역할이 요구된다. 세종특별자치시나 제주특별자치도의 사례에서처럼 새로운 혁신적인 행정체계의 도입을 위해서는 지역 정치권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신정부에서 대통령 직속 새만금특별위원회가 설치되면 큰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나아가 지역주민들이 새로운 미래를 결정하는 데에 유리한 여건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 세제·재정 지원, 규제 및 통합 특례 등 여러 지원책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바야흐로 봄이다. 점점 짧아지는 계절 앞에서 만개한 꽃들도 어느 순간 져버릴지 모른다. 지금 절체절명의 심정이다. 새만금 개발이 30년간 더디게 진행되어 온 것에 대한 반성으로 지난해 마스터 플랜(기본계획)을 바꾸면서 속도감 있는 사업추진을 위해 구체적인 사업과 개발 일정을 명시했는데, 새만금의 행정통합은 이를 실현하는 큰 그림이 될 것이다. 그리고 머지않은 날에 새만금 수변도시에서 화창한 봄을 제대로 즐기는 날을 그려본다. 

/양충모 새만금개발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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