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5 07:17 (Wed)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새벽메아리
외부기고

문학이란 무엇인가

image
김형중 군산대 자문교수

서구문학의 제반(諸般) 양상은 우리정서에 여과 될 시간의 여유를 주지 않은 체, 갑오경장 이후 일본과 중국을 거쳐 밀려들어왔다. 우리는 예부터 문장이라는 용어를 사용해왔는데 개화기 무렵 일본을 통해서 문학이란 말이 들어온 것이다. 문학이란 용어는 문자로 나타난 모든 기록과 학문의 뜻으로 사용되며, 즉 학문, 저술, 문헌 및 인쇄물 등 문자로 기록된 모든 것들을 포괄한다. 이천 년대 들어와 글을 쓰는 문학가(시인, 수필가)들이 기하급수로 늘어나 민족의 정서와 개인의 의사표현을 줄기차게 쏟아내고 있다. 그렇다면 문학이란 무엇인가? 의 질문에 짧게 정의해보자. 문학은 언어예술이다, 학문과 예술의 구별은 학문 활동을 문학연구라 하고, 예술 활동을 문학이라고 한다.

문학작품의 창작은 작가의 내재적 공간으로 불리는 상상력에서 우러나오는 감정과 외재 요인, 즉 작가가 처해 있는 문화적인 배경과 사회적인 동향의 영향에서 밀접한 상관관계를 갖는다. 문학이라는 용어를 논의 할 때 사용하는 작가의 문학정신, 사상과 정서와 감동, 영감, 동기, 성격 등의 용어는 그 작가의 심리적인 상태를 말한다. 작가는 조탁(彫琢)된 언어감각으로 최선의 언어 표현을 추구하는 예리한 관찰력과 이상적인 감정을 풀이해내는 화자(話者)라 할 수 있다.    

한편 문학작품 속에서의 언어는 매우 풍부한 세련미와 섬세하면서도 질척거리지 않아야 한다. 학술에 대한 저서나 논문이 아닌 창작문학은 언어를 매개물로 정리하고 결합시켜 인생을 표현하는 언어예술로 다양한 삶의 모습을 그려낸 것이다. 달리 말하면 문학이란 예술은 표현의 형식은 언어이며, 감정과 인생체험, 관찰력과 상상력을 예술적인 구조로 나타낸 것으로 그것을 받아들이는 상대에게는 오감의 쾌감과 만족을 주어야 좋은 문학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인간은 자기의 생각과 감정을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려는 강한 욕구를 지니고 살아가는데 이러한 자기표현을 직접적으로 표출시킨 것이 바로 문학이다. 그렇다면 문학의 기능은 무엇일까. 다른 사람이 나타낸 사상이나 감정을 읽어가면서 그 리듬에 빠져들거나, 겉으로 드러내지 않은 것들에 머리를 갸웃거리면서 아! 그런 의미였구나. 하고 미소를 짓게 하는 것이 바로 문학의 기능이다. 바꿔 말하면 문학작품은 말로 독자들을 교화시키거나, 즐거움을 주어서 기쁘게 해주는 쾌락적 기능으로 독자의 정서를 잘 읽어내야 한다. 독자들마다 감정의 선이 다르기 때문에 하등감각을 자극하는 관능적인 쾌락과 감각을 자극하는 감각적인 쾌락과 이성(理性)에서 오는 지적인 쾌락을 지닌 기능을 함유하고 있어야 한다. 교훈적 기능만을 추구하면 단순한 종교적ㆍ도덕적 교훈이나 이데올로기에 머물고 말 것이며, 쾌락적 기능만을 쫓는다면 속세에 물든 흥미나 관능적이고 대중적 오락으로 수준 낮은 문학으로 격하될 수도 있다. 

작가는 독자들에게 문장이나 이미지의 아름다움만 추구하려하거나, 말(단어)들만 늘어놓는 다면 그는 삼류 작가의 범주를 벗어날 수 없을 것이며, 오직 독자들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자세로 글을 써야한다. 즉 무엇을 어떻게 써야하고 누구를 위해 쓰고 있는가를 분명하게 아는 작가가 되어야 한다.

우리민족은 대단한 특성을 지닌 민족이다. 문맹률 1% 미만과 세계에서 가장 부지런하고 우수한 두뇌를 지닌 민족이기에 거칠어져 가는 민족의 정서에 윤활유가 되는 좋은 작가, 즉 좋은 작품들이 많이 쏟아지길 바란다.  

/김형중 군산대 자문교수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문학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