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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기고

[새 아침을 여는 시] 회상 - 윤유순

소리 없이 떠난 날들이 생각난다

온 몸이 시리도록 꼭 조여 놓은 나사 

밀려오는 잡다한 사념들

 

이제는 더 이상 생각도 싫어지는 

지난날들이지만

가슴은 향수 젖듯 차분히 파도처럼 밀려온다

 

모든 것은 내 마음 안에 보석처럼    

곱게 묻어두고 팬에 기름 두르듯

가끔씩 내 삶의 윤활유로 쓰자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내일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는 

나를 찾고 싶다

 

△시적 화자는 지난 세월 동안 “온몸이 시리도록 꼭 조여 놓은 나사”처럼 살았다. 나사가 풀어지면 내가 풀어지고, 내가 풀어지면 가족이 풀어지고, 가족이 풀어지면 삶이 풀어지기 때문이다. 살아내려면 “꼭 조여 놓은 나사”처럼 시간도, 돈도. 몸가짐도, 마음가짐도 단단해야 했다. 이런 시적 화자가 자신의 지난날을 이제는 “삶의 윤활유로 쓰”는 경지에 이르렀다. 고통을 극복하고 난 자리에 피어난 한 송이 꽃처럼 삶이 피어났다. 더는 고통에 잡혀 있지도 않을 것이고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내일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는/나를” 가꿀 뿐이다. /김제김영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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