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지역구 국회의원의 21대 국회 후반기 상임위원회 위원 배정 결과를 보면 실망감을 넘어 한심스러울 뿐이다.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은 전북 현안 해결을 위해 특정 상임위원회 쏠림현상을 조정하겠다고 공언했지만 결과는 공염불에 불과했다.
지역구 의석 10석 중 전주 완산을 이상직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9명으로 줄어든 전북 정치권은 공공의대나 전북새만금특별자치도 등 산적한 현안 해결을 위해선 해당 상임위 포진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국회 원 구성을 앞두고 희망 상임위 신청을 받은 결과, 농림해양수산위원회에 3명이 몰리고 정무위와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등 특정 상임위로만 배정 신정이 쏠렸다. 이에 언론과 지역사회에서 전북 현안과 관련된 국회 상임위에 골고루 포진할 것을 강력히 주문했다. 이와 관련, 김성주 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은 지난달 전북 발전을 위해 상임위 조정방안을 논의하겠다면서 농해수위에는 2명 정도가 적당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후반기 국회 상임위 배정 결과를 보면 농해수위에 안호영·이원택·윤준병 의원 등 3명이나 갔고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도 김윤덕·이용호 의원이 각각 민주당과 국민의힘 간사로 활동하게 됐다. 결국 김성주 도당위원장이 밝힌 국회 상임위 중복 조정 얘기는 헛물만 켠 셈이다. 지난 6월 지방선거 후 김관영 도지사와 지역구 국회의원이 전북 발전을 위한 원팀 정신 복원을 선언했지만 한 달도 안 돼 말짱 도루묵이 되고 말았다. 다음 총선을 위해 의원 개개인이 지역구 관리에 도움이 되는 상임위를 고수하면서 각자도생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특정 상임위 쏠림현상으로 인해 수년째 겉돌고 있는 남원 공공의대 설립과 관련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는 지역구 국회의원이 단 한 명도 없다. 새만금 환경 개선 문제를 다룰 환경노동위원회도 전북 의원이 전무하다. 위기에 처한 대학과 전국 꼴찌 수준의 기초학력 문제 등 현안 해결이 시급한 교육위원회도 마찬가지다. 이래서야 정치권이 무슨 전북 발전을 거론할 수 있겠는가. 골치 아프고 힘든 상임위원회는 일단 회피하고 보자는 생각인가. 편하게 정치하려는 사람은 차고도 넘친다. 지역구 국회의원들의 각성과 분발이 더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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