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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자의 날, 점자 작은 도서관 가보니) 비좁고, 인력부족 시달려

묵자 도서 1권, 점자 도서 변환 시 2~3권 분량
"다양한 도서 포용 위해 넓은 공간·인력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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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전북 점자도서관에서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도서와 확대 도서를 소개해주고 있다. 오세림 기자.

점자 도서로 시각장애인에게 이야기를 전하는 전북 점자도서관이 좁은 공간과 인력 부족의 문제를 겪고 있다.

점자의 날(11월 4일)을 하루 앞둔 3일 전주시 팔복동 전북 열린 점자 작은 도서관. 1층에 들어서자마자 빽빽하게 쌓인 책들로 가득했다.

점자 도서를 펼쳐보니, 종이엔 검은색 글씨 대신 오돌토돌한 점자로 이뤄져 있었다. 검정 글씨만 없을 뿐 책의 내용과 페이지 수표기까지 그대로였지만, 점자를 모르는 기자는 한 글자도 읽어볼 수 없었다.

이날 점자 도서관에서는 점자 서적뿐만 아닌 자원봉사자들의 목소리로 구성된 녹음 도서, 저시력 시각장애인을 위한 확대 도서 등 다양한 형태의 책을 접할 수 있었다.

전북 점자도서관 김현지 사서는 “도서관 방문이 쉬운 비시각장애인분들과는 달리 도서관 방문에 어려움을 갖는 시각장애인분들은 대부분 택배나 우편 서비스를 이용하신다”며 “비시각장애인이 이용하는 도서관에 비하면 이용객이 적긴 하지만 점자 도서가 묵자 도서에 비해 부피를 많이 차지해 도서관 공간 부족 문제가 고질병이다”고 말했다.

이어 “묵자 도서가 점자 도서나 녹음 도서로 변환되지 않은 책에 대해 대출 신청을 하시는 경우, 녹음부터 편집까지 한정된 인력으로 제작하다 보니 평균 5개월이 넘는 시간을 기다리셔서 받아 보신다”고 설명했다.

실제 전북 점자도서관은 총 298.92㎡(약 665평)의 면적에 점자 도서뿐 아니라 녹음 도서, 오디오 북 등 비시각장애인들이 접하는 책과는 다른 형태의 책과 함께 녹음편집실, 제본실, 녹음 스튜디오 등 다양한 시설까지 갖추고 있었다.

또 묵자 도서 1권을 점자 도서로 변환했을시 2~3권의 분량으로 늘어, 신간 도서 등 다양한 도서를 포용하기 위해 넓은 공간과 충분한 인력이 필요했지만, 실제 자원봉사자 수와 도서관 면적은 부족해 보였다.

전북 점자도서관을 이용 중인 김남희 씨(63)는 “평소 점자 도서보다 책을 더 빨리 읽을 수 있는 녹음 도서를 자주 이용하고 있다”며 “하지만 베스트 셀러나 신간 도서를 받기에는 보관 장소가 협소해 다양한 책을 접하기에 한계가 있는 것 같아 아쉬움을 느낀다”고 전했다.

또 다른 점자도서관 이용객 황영순 씨(63)는 “이 도서관을 이용하게 된 동기가 가족이나 지인이 쓴 시와 소설을 읽기 위해 방문했었다”며 “우리는 읽지 못하지만, 읽을 수 있게 무료로 도와주는 곳이라 너무 좋긴 하지만, 점자 도서관이 더욱 커지며 더 많은 분이 좋은 복지를 누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현지 사서는 “우리 도서관은 전주만이 대상이 아닌 전북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전주시에 거주하고 계시는 시각장애인분들도 접근을 힘들어하고 계시는 실정”이라며 “또 대체 자료 역시 제작 기간이 길어 점자 도서관의 활성화를 위해 자원봉사자분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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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자의날 #점자도서 #점자도서관 #시각장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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