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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근성 떨어져 제 역할 못하는 '전주 외국인노동자쉼터'

산골 사찰에 위치⋯교통 불편에 이용자 외면
시, 입소자 현황 제대로 파악 못 해⋯관리 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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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사업장 폐쇄나 실직으로 인해 갈 곳을 잃은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임시 거주지 시설인 '외국인노동자쉼터'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쉼터의 위치가 공단 주변이나 도심권이 아닌 산자락 중턱의 사찰에 위치해 접근성이 떨어져 이용실적이 저조한데다 쉼터가 있는 줄도 모르는 외국인 노동자들도 많기 때문이다. 

3일 전주시에 따르면 외국인노동자쉼터는 지난 2021년 8월 전주 삼천동 ‘참좋은우리 절’에 문을 열었다. 쉼터 운영을 위한 수행기관으로 사단 법인 ㈜착한벗들이 선정됐고, 전주시는 연간 4000만 원의 사업비를 지원하고 있다. 

쉼터에는 남녀 분리가 가능한 방 3개와 화장실 2개, 식당 등을 갖췄으며, 총 10명이 입주 가능했다. 또한 통‧번역 서비스와 조기 적응 프로그램 등도 제공한다. 시는 쉼터 개소 당시 연 200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는 해당 쉼터에 지난 2021년 6명, 지난해 85명이 입소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었다. 하지만 수행기관인 ㈜착한벗들은 지난해 62명이 입소했다고 밝히면서 관리감독기관인 시가 입소자 현황 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당 쉼터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찾아오기 어려워 이들을 위한 시설이 맞는지 본래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다.

서신동에 거주하는 외국인 노동자 A씨(28‧베트남)는 "전주에 온 지 2년이 넘었는데 최근에서야 외국인노동자쉼터에 대해 알게됐다"면서 "쉼터에 가보니 산골에 있어 차량 없이는 접근하기 어려웠고 산업현장과도 동 떨어져 있어 이용하는데 불편할 것 같아 입소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지만 시는 수천만 원의 혈세를 지원하고도 1년에 한 차례 담당자가 현장을 방문하는 것으로 나타나 허술한 관리감독체계도 도마 위에 오른다.

이에 대해 전주시 관계자는 “공익 목적으로 외국인노동자쉼터에 꾸준히 지원을 해왔는데 문제가 되는 부분을 미처 파악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2022년도 정산보고서가 들어오면 상세히 조사해 부당한 내역이 확인되는 즉시 시정하고 정기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착한벗들 관계자도 “쉼터 개소 초기 코로나19 여파로 입소자가 적었지만, 지난해부터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며 “시설 환경이나 위치 등 부족한 부분은 점차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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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노동자 쉼터 #참좋은우리절 #전주시 #외국인 노동자 #착한벗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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