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5 01:22 (Wed)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사회 chevron_right 사회일반
자체기사

“가족 두고 떠나려니 발이 떨어지지 않네요” 설 연휴 뒤로 하고 일상으로

23~24일 전주역·고속버스터미널·익산역 귀경 행렬
모처럼 고향 가족과 얼굴 맞대고 즐거운 시간, 아쉬움도 가득

image
전주역은 짧은 연휴를 뒤로하고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귀경객들로 가득하다./사진=오세림 기자

“걱정하지 말고 조심히 올라가거라.”

3년 만에 돌아온 거리두기 없는 첫 명절로 설렘도 잠시, 설 연휴를 마치고 가족, 친지와 헤어지는 아쉬움은 더욱 크게 느껴졌다.

24일 오전 전주시 우아동 전주역. 연휴를 고향에서 가족들과 함께 보낸 시민들은 차분하게 귀경을 준비하고 있었다.

부모님이 정성껏 싸주신 반찬과 선물을 양손에 가득 들고 기차에 오르는 귀경객들의 표정에는 고향에 있는 가족들과 헤어짐을 아쉬워하는 마음이 짙게 묻어났다.

가족과 함께 고향 전주를 찾았다는 임현경 씨(57‧수원)는 “3년 만에 요양병원에 계신 어머니와 가족들이 모여 외식도 하고 못다 한 얘기를 나눴다”며 “가족을 두고 떠나려니 발이 떨어지지 않지만 다음을 기약하려 한다”고 아쉬움을 달랬다.

전주역 관계자는 “연휴 전날인 지난 20일부터 인파로 붐볐고 상행선 열차 대부분이 매진이었다”며 “체감상 올해는 지난 설과 비교해 더 많은 귀경객이 전주를 방문한 것 같다”고 전했다.

전주시 덕진구 금암동 고속버스터미널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대합실은 귀경객들로 북새통을 이뤘고 주차장은 만석이었다. 내부 식당도 긴 귀경길에 대비해 배를 채우려는 시민들이 가득했다.

부산에서 온 최세연 씨(32‧여)는 “KTX 등을 타고 와 4시간 20분 만에 전주에 도착했지만 오늘 기차표를 구하지 못해 부득이하게 버스를 타게 됐다”며 “귀성길이 힘들것 같긴 하지만 모처럼 고향 가족들과 얼굴을 맞대고 얘기를 나눌 수 있어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image
한 시민이 귀경길에 오른 가족에게 아쉬움의 인사를 건네고 있다./사진=오세림 기자

같은 날 익산역은 일상으로 돌아가는 시민들의 캐리어 끄는 소리와 에스컬레이터에서 뛰지 말라고 하는 부모님의 다그침, 짐이 무거우니 서로 들겠다는 자매의 실랑이 등이 섞여 북적였다.

자리가 없어 입석표를 구한 김태민 씨(48‧서울)는 “모처럼 내려왔는데 일이 생겨 급한 대로 입석표라도 구했다”며 "연휴가 짧아 휴가도 냈는데 참 야속하다“고 아쉬운 마음을 밝혔다.

이번 설 연휴는 나흘밖에 되지 않는 탓에 분산 귀성, 귀경이 진행된 모습이었다.

한국도로공사 전북본부에 따르면 이번 설 연휴는 귀성 차량 기준으로 서울에서 전주까지 4시간 15분 걸렸다. 

귀경길은 일부 고속도로 구간(서해안 고속도로 동군산IC-서김제IC)에서 지·정체가 반복됐으며 가장 많은 귀경차량이 몰린 설 당일 23일에는 전주에서 서울까지 약 4시간 50분이 소요됐다.

고속도로 정체는 분산 귀경이 이뤄지고 23일 밤부터 점차 풀리면서 24일 오후 3시 기준 전주나들목에서 서울요금소까지 3시간이 소요됐다.

 

엄승현 기자·송은현 수습기자·이준서 수습기자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다른기사보기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사회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