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학 한국전통문화대 명예교수 '왜 후백제인가? 백제에서 후백제까지'
곽장근 군산대 교수 '고고학으로 후백제 왕도를 복원하다'
노기환 문화재청 백제왕도추진단 학예연구원 '후백제 역사문화 특별법과 미래 전략'
이도학 한국전통문화대 명예교수
'왜 후백제인가? 백제에서 후백제까지'
이도학 한국전통문화대 명예교수는 '왜 후백제인가? 백제에서 후백제까지'라는 주제로 후백제가 전주에 입도한 의미를 밝혀내고자 했다.
이 교수는 "진훤(견훤) 왕은 자랑스럽고 영광스러운 역사로 상기시킨 백제의 후계자였고, 의자왕의 숙분을 씻는 과제와 목표를 동시에 지녔다"며 "전주 선언은 장차 그와 신라와의 관계 및 위상 문제가 담겨 있는 메시지였다"고 말했다.
백제를 계승한 후백제, 그 도읍지 전주가 함께 엮어져 있다는 점에서 21세기 후백제가 지닌 의미를 구현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특히, 진훤(견훤)이 광주에서 전주로 입도하게 된 배경은 영산강유역 주민들이 백제로의 귀속 의식이 취약하다는 데서 찾았다. 5세기 후반에 들어서야 후백제 영역이 됐다보니 백제 재건에 대한 응집력이 상대적으로 약했다고 보는 것이다.
국가로서 백제의 부활은 신라와 대등한 2개 국가의 공존을 뜻했다. 신라인으로서 백제 재건에 성공한 진훤(견훤)의 건국은 지역주의를 뛰어넘었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지역주의 파기에 성공한 선도적 사례로 현재까지도 전해지고 있다.
호남의 가치와 백제의 정신을 살리고 백제 유민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준 진훤(견훤)왕의 기백과 용기는 21세기에도 여전히 우리에게 중요한 화두를 던져주고 있다.
곽장근 군산대 교수
'고고학으로 후백제 왕도를 복원하다'
제2발제를 진행한 곽장근 군산대 교수는 '고고학으로 후백제 왕도를 복원하다'를 주제로 후백제 왕궁터를 정하는 과정을 서술했다. 지금까지 축적된 고고학 자료에 근거를 두고 살펴보면 전주시 완산구 중노송동 인봉리 일대로 정할 수 있다는는 결론이다.
곽 교수는 "삼국시대 이후의 왕조 중 유일하게 왕궁 터를 밝히지 못하고 있는 나라가 전주에 도읍을 두었던 후백제"라면서 "후백제 문화유산의 백미인 왕궁 터를 바로 아는 일이야말로 후백제사 복원의 시금석이자 화수분이다"고 강조했다.
후백제 왕궁 터와 관련해서는 전주 동고산성설, 물왕멀설, 전라감영설, 인봉리설 등이 있다. 지난 2013년 전주도성 정밀 지표조사 때 후백제 왕궁 터로 구전되던 곳이 그 실체를 드러냈다. 인봉리 지명은 '기린봉 산자락으로 감싸 안긴 동네'라는 뜻인데, 전주도성 내 지명 중 유일하게 마을 이름으로 '리'를 사용해 당시 인봉리가 중심이 되는 큰 마을이었음을 짐작케 한다.
특히 인봉리는 후백제 왕궁 터의 위치 비정과 관련해 유일하게 반월형의 후백제 도성 내에 위치한다. 또한 최소한 왕궁은 도성 내에서 찾아야 한다는 점과 문헌의 좌동향서와 이야기로 전해지는 모든 내용을 충족시켰다.
앞으로 인봉리 왕궁 터를 고증하기 위한 추가 발굴조사가 추진되고 전주 인봉리 재개발구역 대상 표본조사에서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노기환 문화재청 백제왕도추진단 학예연구원
'후백제 역사문화 특별법과 미래 전략'
'후백제 역사문화 특별법과 미래 전략'을 주제로 제3발제에 나선 노기환 문화재청 백제왕도추진단 학예연구관은 후백제 문화유산에 대한 계획적인 발굴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역사적 유물과 유적지가 미래를 위해 보호되도록 체계적인 발굴 전략을 수립하고 보존·복원계획을 수립하고 추진해야 하는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문화유산 보존정비와 관리·활용방식의 추세에 대해서는 "지역사회 등 커뮤니티 기반으로 문화유산 보존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관련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아카이브를 구축하고 가상현실 투어·온라인 전시 등 디지털 방식이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역사문화권 정비법을 이해하려면 '역사문화권정비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9개 역사문화권의 생성·발전의 배경이 되는 자연환경과 고유한 정체성을 형성하는 유형·무형유산에 대해 알아야 한다.
특히, 정비구역을 지정할 때에는 도시 전반적인 현황을 검토하고 다양한 역사자원 간의 관계를 고려하게 된다. 또, 다양한 유적과 역사자원을 고려하고 다양한 유형의 정비사업을 포괄할 수 있도록 사업대상범위를 설정하는 게 중요하다.
전략계획을 수립할 때 후백제문화권 자치단체를 대표하는 유산 및 정비구역을 선정해 각 기초자치단체간 유적 중복을 최소화하고 후백제 역사를 재정립함으로써 각 자치단체 역사문화관광자원을 활성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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